여름철 불청객, 적조가 또다시 남해안을 덮쳤다. 매년 반복돼 온 적조의 ‘악몽(惡夢)’은 올해는 악몽을 넘어 가히 ‘재앙(災殃)’이라 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낳았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5일 남해군 미조면, 상주면 등 동남부 연안을 급습한 적조로 인해 남해군에 발생한 수산피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 17일까지 집계된 적조 피해만 총 23어가에서 178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복구비 기준 피해액만도 약 35억여원에 달한다.
추석을 앞두고 해상가두리에서 출하를 앞두고 있던 참돔과 우럭, 농어 등 성어(成魚)에 피해가 집중된 탓에 실제 피해액은 100억여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8월 19일 남해군 연안 해역에 올해 처음으로 발령됐던 적조주의보는 지난 9월 2일 적조경보로 격상됐으며, 군내 가두리 등 양식장에 타격을 입힌 적조는 남해군 연안에서 지속적인 고밀도 양상을 띠다 지난 13일을 지나며 점차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남해군에서 적조 피해가 집중된 미조해역의 해상가두리에서 수거된 참돔 등의 폐사체를 한 어민이 육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3면>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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