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내부사정, 불투명한 정부기조로 인해 입장 표명 늦어져 ‘송구’
朴 군수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추진의지 표명과 함께 신중함 드러내

최근 남해군은 다수 군민들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천명했다. 추석을 앞두고 여느 때보다 더 뜨거워진 신재생에너지 산단 조성에 대한 문제를 박영일 군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다.
지난 7월 공식 취임한 뒤 이 문제에 시종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온 박영일 군수가 이 사안만을 중심에 놓고 가진 공식 입장 표명의 자리였고, 심도있고 구체적인 상황 전달과 향후 추진의지를 밝힌 첫 자리다. 박 군수와의 인터뷰는 진지함과 편안함을 오가는 분위기 속에서 지난 2일 오후 본지 단독으로 이뤄졌다. <편집자주>

▲최근 남해군은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건설에 대해 “포스코건설의 타당성용역 결과에 따라 군민들의 뜻을 물어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산단 조성에 대한 군민들의 궁금증이 컸던 반면 공식입장 표명이 늦어진 탓에 진행상황에 대한 일반 군민들의 궁금증도 함께 증폭돼 왔는데, 현재까지의 신재생에너지 산단 조성과 관련한 진행사항을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
= 군민들의 관심이 큰 사업을 수시로 진행상황을 알려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먼저 송구스럽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그만큼 군민들의 관심이 크고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방증일 거라는 생각한다.
먼저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7월 16일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건설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3사인 포스코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상호협력을 약속한 양해각서 체결이 3사 최고 경영진 서명으로 체결됐으며, 7월말 포스코건설이 송전계획에 대해 개별과제로 용역을 시작해 송전계통 부분에 대한 연구에 치중하고 있는 등 다소간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7월에 3사가 체결한 MOU의 내용을 보면 “남해군에 설치하는 IGCC 및 관련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기술협력을 제공 한다”라고 되어 있어, 업계에서는 이미 남해군을 사업위치로 결정하고 포스코건설은 IGCC발전소 건설 총괄하게 되며 이 컨소시엄을 통해 IGCC 주요기자재 공급, IGCC발전소 건설, 운전 및 유지관리 기술지원 등 각각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발표 지연과 포스코그룹 회장 및 사장단 교체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포스코건설의 타당성 조사용역 착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사업추진이 정부기조의 불투명 등으로 어려운 실정이나 우리군은 지역경제 회생의 큰 축인 IGCC사업 성공을 위해 국회의원과 함께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기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으며 포스코 건설의 타당성 조사용역의 조속한 착수도 촉구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타당성용역조사 등이 지연된 이유로 그룹 내부 사정과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 일정 지연 등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들이 빚어진 것인지?
= 당초 포스코건설의 일정대로라면 6월 중 타당성 조사 용역이 발주됐어야 했지만 포스코그룹 회장 및 사장단 교체로 인한 내부사정, 권오준 신임 회장의 건전경영방침에 따른 신규 사업 투자에 대한 검증 강화 등 회사 내부사정 변화가 추진 지체의 한 원인이다.
아울러 현재 정부의 입장도 정리된 것이 하나도 없다. 7월에 공고할 예정이었던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일정이 아직도 발표가 되지 않고 있다. 우리가 파악한 것은 2년 전 6차 전력수급계획 확정이후 현재 전력 예비율이 충분히 안정권에 있고, 2027년에 수명이 다하는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대안이 결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발전원별 구성 비율이 확정되지 못해 아무것도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지연 요인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자 ‘산단조성 좌초설’, ‘무산설’, ‘포기설’ 등이 제기돼 왔는데 포스코건설이나 남해군 양자 모두 산단 조성 추진에 대한 의지는 명확한 것인지 궁금하다.
= 포스코건설 같은 대기업이 지자체에 제안서를 보낼 때는 그냥 한번 두드려 보는 것이 아니다.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고, 저 또한 당면 최고의 현안으로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니 군민 여러분은 차분히 기다려 주시고 시중에 떠도는 루머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앞서 제기된 여론을 토대로 지역정가 내에서는 전임 군수 시절 추진된 사업이었고, 또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였던 전임 군수가 ‘신재생에너지 산단 조성’을 핵심공약으로 거론하고 나선 탓에 박 군수가 이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추측도 제기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군수의 생각은?
= 저는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약했고 그 공약을 군민들이 받아들여 선거에 의해 당선된 사람이다. 군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표심으로 준엄한 명령을 내려주셨는데 이렇게 큰 사업을 쉽게 생각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 사업은 군수개인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하고 말고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최근 여름철 경기하락과 농산물 가격하락 등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나오고 있어 많은 군민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군민들의 요구는 고조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무겁게 받아드리고 있다. 덧붙여 저는 이 사업은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수차례 표명해 왔다. 다만, 아직까지 타당성 조사 결과가 없으며 객관적인 데이터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 실정이므로 타당성 조사가 어느 정도 나오면 장단점에 대해 투명하게 군민여러분께 설명드릴 것이며 군민들의 뜻에 따라 추진여부는 결정될 것이다.
▲군이 최근 밝힌 공식 입장에 따르면 ‘정부의 IGCC 사업에 대한 기조가 불분명하고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야 하는 등 앞으로도 난제가 많다’며 ‘여상규 의원과 힘을 합해 산단 건설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토대로 여 국회의원과 힘을 합쳐나갈 계획인가
= 개인이 건물 한 채를 짓는데도 신중한 고민과 함께 설계, 인허가 등 해쳐나가야 할 난제들이 있듯이 이 사업은 고도로 치밀한 행정적 준비와 당위성 논리를 개발해서 접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산업통상자원부)에 당위성을 알려야 하며 여상규 국회의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국회 소관 상임위도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소속되어 계시므로 든든한 뒷받침을 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군수는 IGCC와 관련한 포스코건설의 타당성 조사 후 군민의 뜻을 물어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포스코건설의 용역결과 타당성이 낮게 나올 경우 남해군의 대내외적 여건상 새로운 산단 조성 여론이 재점화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를 가정할 때 현재 제시된 IGCC 카드외 대안은 있는지. 또 반대로 포스코건설의 사업 용역 타당성이 긍정적일 경우를 가정할 때 군민의 뜻을 묻는 방법과 절차는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인지 설명해 주시길 바란다.
= IGCC에 대한 타당성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경제성 문제와 실증설비인 태안IGCC가 운전하기 전이라 구체적인 데이터로 검증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른 발전원에 대한 분석을 통해 IGCC를 전망해 볼 수는 있다.
원자력은 저렴한 전기생산 원가로 경제성이 높아 경쟁력이 있는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삼척시처럼 원전 백지화를 위해 주민투표를 추진할 정도로 전 국민의 정서적 반감이 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민들에게 원전 확대에 대한 논리 이해만을 고집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석탄화력 발전소는 나날이 기술은 발전하고 있으나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강화로 인해 적극적으로 확대 할 수는 없다. 이미 수명을 다해가는 석탄화력발전소도 대체설비를 검토할 때 똑같은 석탄을 다시 건설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LNG복합발전은 전력생산 원가가 비싸 전기요금 상승원인이 될 수도 있고 대규모 전력 소비처 인근에 선택적으로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황들을 볼 때 IGCC가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며 아직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지만 포스코건설에서는 미래 유망사업이라는 것에 대한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선두주차로 출발하는 것이다.
IGCC발전소와 함께 조성하는 산업단지도 중요한 문제다. 발전소만 들어서는 것보다 연관기업이 들어설 기반을 미리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 발전소 건설로 인한 인구증대나 고용창출의 시너지를 위해 산업단지를 동시에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였고 미래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치밀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다.
타당성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면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단점에 대해 균형감 있고 투명하게 군민들에게 설명드릴 생각이다. 군민들을 뵙고 열심히 설명 드리고 정보에서 소외되는 사람과 계층이 없도록 고루 살피도록 하겠다.
/대담·정리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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