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지역경제활성화 > 인구증대 > 성장동력 확보’ 順
반대 ‘환경문제 > 타 산업피해 > 자연경관 훼손’ 順

 

이번 설문의 가장 중추를 이루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의견은 앞서 4면에서도 짚은 것과 같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군민들의 바람이 큰 만큼 산단 조성 찬성의견에 압도적인 방점이 찍혔다.
전체 응답자 중 75.8%는 신재생에너지 산단 조성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찬성에 응답 버튼을 누른 응답자를 바로 찬성이유를 묻는 질문으로 유도한 설문 설계에 따라 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51.9%)와 인구증대(35.2%), 성장동력 확보(11.1%) 등의 순서로 답했다.
또 반대로 전체 응답자 중 14.7%의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들이 반대의 이유로 꼽은 내용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발전소 건설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가 66.2%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현재 남해군의 산업비중을 토대로 전통적인 과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어업과 최근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관광산업 등에 대한 우려가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은 23.2%다.
지난 2012년 석탄화력발전소 당시 송전 문제 등에 따른 자연경관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에 반해 이번 설문에서 이 항목에 대한 군민들의 의견은 4.1%로 낮게 나타났다.
산단 조성에 긍정적인 이들의 답변을 연령, 거주지역, 종사직업군, 성별 등으로 교차 분석해 본 결과 찬성의견을 밝힌 이들 중 남성과 여성 모두 각각 81.6%와 68.3%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령대별 추이를 살펴보면 찬성의 경우 20대에서 69.1%의 응답율을 보이다 30대 응답층에서 54.3%로 하락했다 점차 응답자의 연령이 올라가며 75% 이상의 높은 찬성의사를 보였다. 반대의사는 극명하게 찬성 곡선과는 반대되는 연령대별 추이를 보여줬다. <찬반 응답자 연령대별 응답율 추이 그래프>
연령과 거주지역별 응답율 분포에서 전 연령대와 전 거주지역에서 각각 평균 71.8%와 76.5% 이상의 응답자가 찬성한다고 밝혀 신재생에너지 산단 조성 타당성 용역이 긍정적으로 나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해당 사업 추진은 군민 다수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의사를 밝힌 계층의 종사 직업군 분포별 결과를 살펴보면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것과 같이 관광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의 반대 의사가 34.6%로 전체 반대의사의 14.7%의 두 배 가량에 달해 가장 산단 조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응답층의 성별에서는 남성(12.3%)에 비해 여성(17.5%)의 반대의사가 근소하게 앞섰으며, 연령대별 반대 응답자의 분포를 보면 30대(34.8%) 응답층이 가장 반대 입장이 두드러졌으며, 응답자 연령층이 고령으로 올라갈수록 반대 의견이 낮아지는 수치를 보였다.
또 앞서 남해군 발전방향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답변에 주목한 것과 같이 농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산단 조성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응답율도 79.6%에 달해 타 직업군에 비해서도 가장 높은 수위를 점했다는 점은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추진당시 농어업인들을 중심으로 한 1차산업 종사자들의 반발이 가장 거셌던 점을 상기할 때 외형적으로만 놓고 보면 쉽게 납득하기 힘든 반전 여론이다.
전반적인 찬반 응답자의 타 설문 응답분야별로 이 사업에 대한 가상의 군민상을 만들어 본다면 양 옆과 같은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남해군 신재생에너지 산단에 가장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보일 것으로 생각되는 군민상은 ‘서면에 거주하면서 농어업에 종사하는 50대 남성’이 될 것이고 산단 조성 추진에 가장 반대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군민상을 가정하자면 ‘남해읍(창선면)에 거주하며 관광분야에 종사하는 30대 여성’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포스코건설의 타당성용역 결과가 나오게 될 경우 2014년 8월초, 남해군민들의 마음에 담겨있던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의 밑그림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는 아직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
단 이번 여론조사로 인해 극명하게 확인된 점은 절대 다수의 군민이 그간 표류해 온 산단 조성 논의에 깊은 피로감을 안고 있다는 것이고 지역경제를 견인한 성장동력 확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리멸렬하고 답답한 대내외적 여건으로 인해 경제활성화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 제안된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이 남해군의 유일한 대안, 유일한 지역경제 활성화 출구라는 단언을 내릴 수는 없지만 남해군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층과 남해군에서는 현 시점에서 읽힌 남해군민들의 마음 속에 깊게 뿌리내린 지역경제 회생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또 신재생에너지산단 조성이 찬반 논리로 첫 발부터 지난 2012년의 대립각을 세우기 이전에 먼저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 공개와 군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아 다시 군민들이 찬반 양론으로 나눠 마음마저 찢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찬반 양론의 연령별 응답율에서 보인 세대간 갈등의 골이 주민의견 수렴과정에서 현재의 산업구조 개혁이라는 논리와 잠재적 미래자산의 보존과 가치 발굴이라는 양 당위(當爲)가 충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을 염두에 둔 갈등 해소 방안을 사전에 수립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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