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성화 거주지별 응답, 현재 산업구조와 일부 정치적 영향 있어

지난달초 본지가 남해군내 거주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 남해군민 의향 여론조사 결과는 조선산단 무산에서 시작해 일반산단,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논란 등 일련의 과정을 거듭하며 지역 경기 침체로 인한 위기감을 체감하고 있는 군민들의 심중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를 보였다.
▲응답자 54.6%, “경제활성화가 가장 시급한 일”
신재생에너지 산단과 관련한 질문에 앞서 본지 설문조사는 남해군이 직면한 인구 고령화와 이에 따른 인구감소 등 갈수록 열악해지는 남해군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설문에 응답한 군민 중 절반 이상인 54.6%는 남해군에 가장 시급한 일로 경제활성화를 꼽았다. 경제활성화에 이어 관광활성화, 환경보전, 농어업 육성, 주거환경 개선, 기타 순으로 답변 비중이 이어졌으나 비율은 관광활성화가 18%로 대체적인 항목에서 10% 또는 한 자리 수의 저조한 비율을 보여 경제활성화에 대한 군민들의 바람이 가장 크고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남해군의 지역경제 주축을 이루고 있는 40~60대 이상의 청장년층이 최저 56%에서 최고 58%까지 경제활성화가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들의 직업군은 금융·공공기관 종사자와 상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 주축을 이뤘다. 또 경제활성화 우선에 응답한 이들을 교차분석하는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재 농어업에 종사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농어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한 비율은 9.3%에 불과한 반면 58%의 과반 이상이 경제활성화를 꼽은 점이다. <발전방향 연령대별 응답비율 그래프>
한-미, 한-중 FTA와 농수산업의 불안하고 예측이 어려운 대외적 여건으로 인해 농어업인들이 현재의 1차산업 외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큰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신재생에너지산단, 군민들 얼마나 알고 있나?
2012년 군민들을 찬반으로 나눠 치열한 찬반 논란으로 빚어진 탓에 이후 서면 중현리 일원의 산단 관련 이슈는 늘 대두될 때마다 군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핫이슈로 등극했다.
특히 올해 4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시 군수 선거 유력 후보간 IGCC를 둘러싼 양측의 긴박한 이슈 공방이 있었던 탓에 ‘대략 안다’고 응답한 층이 34.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단순히 ‘들어본적 있다’와 ‘전혀 모른다’고 응답한 이의 비율은 각각 25.3%로 이를 합하면 응답자의 절반인 50.6%가 신재생에너지산단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잘 안다’고 답변한 층은 14.5%에 그쳤다.
이는 향후 사업제안자인 포스코건설이 신재생에너지산단 조성사업 타당성 용역결과가 나올 경우 군민들이 인구 증대 및 지역경제 파급 효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 등 사업 찬반의 판단기준이 제시될 경우 현재 설문에 반영된 인지도가 찬반 어느 쪽으로 편입될 수 있을 것인지 쉽게 예단하기는 힘들다.
단 잘 안다고 응답한 층의 93.3%는 신재생에너지 산단 조성에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보이고 있어 향후 어떤 형태로 객관적 데이터와 정보가 제공되는지에 따라 찬성 또는 반대로 급격한 여론의 무게 중심이 옮겨질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또 현재 설문조사에 반영된 신재생에너지 산단의 인지도 응답 분포 상황을 분석해 볼 때 향후 포스코건설의 타당성 용역결과가 발표되면 남해군이 이에 대해 다수 군민들이 정확히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 수렴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단 인지도에 관한 설문 결과를 남녀 성별로 따져보면 여성의 경우 ‘잘 안다’고 응답한 층은 8.7%에 불과해 남성 응답자의 18.6%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업 종사자·2030세대에서는 관광 활성화에 무게중심 둬
이번 설문조사 결과 경제활성화에 대한 다수 군민들이 바람이 큰 것은 54.6%의 비율이 말해주고 있지만 최근 몇 년새 늘어나고 있는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관광산업의 비중 증가로 현재 관광업 종사자와 20~30대의 젊은 층에서는 관광활성화와 환경보전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관광활성화가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응답한 18%의 응답자 중 관광업 종사자는 30.8%를 차지했고, 금융·공공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이들 중에서도 24.5%가 관광활성화에 무게를 둬 답변했다.
거주지역별 응답결과를 교차분석해 본 결과에 따르면 단연 사업대상지인 서면이 경제활성화에 대한 여론이 높았고, 관광활성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창선면과 이동면, 설천면 등지로 나타났다. 또 관광활성화, 환경보전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창선면에서 경제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5%로 군내 10개 읍면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논란 당시 사업대상지와의 거리가 가장 먼 것이 사업 추진 반대의사로 표출된 바 있고, 최근 들어 고사리 등 임산물 소득의 증가로 인해 1차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군내 타 읍면에 비해 높아진 것이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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