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 같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으로 맑고 밝은 사랑?평화?희망의 메시지가 온 누리에 퍼졌다. 믿음의 힘은 거룩하다.
지난 7월3일 방한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중 양국간 우호협력의 역사적 대표 사례(史例)로 정유재란 때 노량대첩에서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명나라 장수 등자룡(鄧子龍) 장군을 들었다.
역사기록에서 임진왜란 때 조선에 파견된 명나라 수군도독 진린(陳璘) 휘하의 등자룡 장군(1531~1598)은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이순신 장군의 판옥선 2척을 빌려 노량해전 최선봉에서 왜병과 싸우다 전사한 용장이다. 이순신 장군도 이때 관음포에서 순국하셨다. 등자룡 장군의 고향인 중국 한서성 풍성시에 있는 등자룡 조각상이나 동상에는 머리가 없다고 한다. 당시 왜병들이 수급을 베어가지고 도망을 가버렸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 속에 좋은 것은 드러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지나치는 것이 21세기 국제외교의 현실이자 지구촌시대의 흐름이다. 이미 중국에는 우리나라 안중근?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이 건립되어 있다. 설사 시진핑 주석의 언급이 없었더라도 이제 우리 남해가 마땅히 화답해야 할 일이다.
그간 역사를 외면한 무심과 무신경에 대한 자책감과 함께 고향에 ‘기여할 거리’로 등자룡 장군 추념사업을 시작하고자 한다.
2013년 우리나라를 찾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는 432만명으로 국내 생산유발효과는 무려 13조3717억원(KIET조사)에 달했다. 요우커는 기하급수로 늘어 조만간 1000만명 시대를 예측하고 있다. 영화 ‘명량’은 한국영화사에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 이 영화의 김한민 감독은 최근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다음은 노량”이라고 했다.
전국의 충무공이순신 성역지(탄생, 승전, 순국지 등)에서 남해가 타 지역에 비해 처지는 것에 평소 아쉬움이 많았다. 따라서 남해를 ‘이순신 플러스 등자룡’을 테마로 한 순국성지로 부상시켜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의 1000분의 1이라도 방문케 해야 한다.
그간 필자는 주한중국문화원, 한중친선협회에 등자룡 장군에 대한 자료 수집을 요청하였다. 앞으로 남해군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군민들의 심정적 성원을 부탁드린다. 문화 관계자와 충무공 관련단체와 협의하면서 작으면 작은 대로 일을 시작하려 한다. 뜻 있는 분들의 동참을 환영한다.(문의 이환성 010-5064-3333)
“너의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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