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 소득작물의 연이은 가격 폭락 소식에 농사는 풍년이지만 농심(農心)은 흉년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정부비축용 마늘 수매가가 지난해에 비해 600원 가량 대폭으로 떨어지자 남해군농협운영위원단과 농촌지도자, 마늘작목반, 재배농민 등으로 구성된 ‘마늘생산비 보장을 위한 남해군대책위원회’가 결성돼 정부의 마늘수매가 1700원안 철회를 주장하고, 전년 재고물량의 격리, 농산물 가격 하락에 대한 원천적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가 지속될 경우 마늘 야적시위 등 물리적 강경대응 입장까지 천명하고 나섰다. 실제 어제 경남도청 앞에서는 이들이 도청 광장에 마늘을 쌓아 두고 정부에 요구했던 사항을 거듭 강조했다.
논밭에서 농사를 지어야 할 농민들이 한낮 무더위를 불사하고 또다시 아스팔트 농사를 지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 3월과 4월, 농림수산식품부가 마늘·양파 가격안정대책을 발표한 것에 이어 추가대책까지 내놓으며 성난 농심을 달래고 이들 품목의 가격 하락과 농가에 이어질 피해를 차단하겠다는 노력의 의지는 보였지만 농가들의 주장 중 전년도 비축마늘의 시장격리 등의 주장을 감안할 때 정부 등 농정 당국의 마늘 품목에 대한 수급 정책이 전체적인 농촌 경제의 악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해군의 경우 농한기 주요 소득작물인 시금치의 전년대비 가격하락세에 이은 정부 마늘수매가격의 폭락이어서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다.
일반 수매가의 반등 기대가 다소 이들 농심에 단비를 더해주고는 있으나 장기적인 수급 안정책 마련을 위한 정부의 신속하면서도 신중한 태도가 이어져야 하며 농가의 안정적인 가격지지세 형성을 위한 농협의 계약재배사업 확대 지원 등 대책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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