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일부 경로관광 등 관광업계도 사고 여파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이번 사고의 여파로 인해 지역 상권과 관광업계, 봄철 크고 작은 행사로 한창 분주해야 할 군내 이벤트 관련 업계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 지역 상권내 소비를 상당부문 차지하고 있는 공무원 등 공직사회의 사고 후 기강 확립 및 외출·휴가 자제 등이 겹치며 음식업계, 군내 유흥가 등도 사고 이후 눈에 띄게 한산해진 모습이다.
남해군청 앞 속칭 ‘먹자골목’에서 실비집을 운영하는 A씨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는 큰 영향을 못 느꼈지만 점차 이번 사고로 인한 비극적인 소식이 확산되면서 손님들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었고, 특히 공무원들의 경우엔 외부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탓에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잦고 술을 마시더라도 간단하게 자리를 마치는 경향이 크게 늘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다수의 음식점과 가벼운 선술집들이 자리잡은 남해전통시장도 사고 이후 시장을 찾는 인파가 줄기는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이번 사고 이후 군민들의 소비도 위축됐지만 전국적인 애도분위기로 인한 소비침체가 이어지는 탓에 군내 펜션업과 관광객을 주고객으로 하는 군내 관광지 인근 식당 등에도 이번 사고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남면지역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오는 5월 첫째 주말부터 이어지는 황금연휴기간 중 거의 모든 객실의 예약이 다 차있던 상황이었는데 이번 사고 후 가족 단위 관광객을 제외한 7~8명 이상 단체 예약은 취소 문의가 이어지는 등 사고 영향이 일부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내 주요 관광지 인근 횟집 등에서도 당장 이번 주말 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객들의 점심 식사 예약이 일부 취소되는 등 이번 사고로 인한 여파가 있다고 말하는 상인들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었다.
또 군내 한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다수 군내 마을단위 단체관광이 지난주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나 이번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내 여행업계에서는 이 시기 군내 일선학교 수학여행과 단체수련활동 등이 가장 큰 수입원인데 이번 사고로 인해 학교 단체 야외활동에 대한 부분이 직격탄을 맞아 성수기인데도 매출이 급감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은 봄철 크고 작은 모임 행사를 진행하는 이벤트 업계다. 지난 주말 예정됐던 총동창회 또는 면민체육대회 행사부터 당초 계획했던 노래자랑 등 행사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는가 하면 행사 자체를 연기 또는 축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이들 이벤트 관련업체들의 수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내 이벤트 업계 관계자는 “안타깝고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전 국민이 애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벤트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이 시기에 일해서 겨울까지 먹고 산다 할 정도로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번 사고로 인해 업계 전반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발언에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거듭 당부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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