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군수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인해 당내 공천을 놓고 각축을 벌이던 두 후보 중 한 후보가 결국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자연스레 ‘진흙탕 싸움’, ‘혼탁, 과열 양상’이라는 수식어가 남해군수 선거 관련 소식마다 함께 붙어 다니게 됐다.
출마기자회견 당시 너나 할 것 없이 지역발전을 위한 헌신의 각오와 당찬 포부를 밝히며 구체적인 정책 공약을 군민과 유권자들에게 제시하겠다던 약속은 후보간 비방과 폭로, 고소·고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반박에 재반박 성명을 잇따라 쏟아내던 탓에 벌써 유권자들의 뇌리에 사라진지 오래다.
특히 선거로 인한 지역 민심 분열이 매 선거마다 반복돼 선거 때마다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돼 왔다는 점과 아직 본선이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작금의 갈등과 이에 따른 민심 분열이 선거 후 더욱 심각한 지역 분열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단순히 ‘기우(杞憂)’로만 치부하기엔 힘들다.
이제 이같은 네거티브 선거에 유권자 스스로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
군민을 섬기는 동량이 되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한편으로는 유권자들에게 진정으로 알리고 지켜야 할 약속은 제쳐두고 선거의 주인공인 유권자를 무대 밖으로 밀어내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후보에 대한 책임과 자질 검증은 유권자가 나서서 해야 한다.
지연과 혈연, 학연을 모두 떠나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자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본질을 흐리고 선거에 진정한 주인공이 돼야 할 유권자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후보들에게 유권자 스스로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남은 50여일의 시간은 앞으로 4년간 남해군민들의 삶을 책임질 일꾼을 검증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더 이상 네거티브 선거로 이전투구 양상의 혼탁·과열된 선거가 되지 않도록 이번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며 비방과 폭로보다 유권자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성숙한 정책으로 승부하는 참된 지역 일꾼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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