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장비비축기지 신설 및 해양생태계 회복위한 방류사업 지원의지 밝혀

지난 1월 31일 발생한 우이산호 충돌 유류오염사고 발생 한 달 보름여가 흐른 지난 6일, 전임 윤진숙 장관의 경질 후 해양수산부 장관에 오른 이주영 장관이 취임식을 마친 직후 남해군을 비롯한 피해 현장을 찾았다.
남해군 방문에 앞서 여수 사고 현장을 먼저 둘러본 뒤 이날 오후 5시 20분경, 해경정을 타고 서상항에 도착한 이 장관은 정현태 군수의 영접과 안내를 받은 뒤 서상에 위치한 남해군 유류피해대책 종합상황실로 이동, 남해·하동지역 어민대표, 수협 관계자, 이번 사고로 인한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관내 횟집 등 수산 관련 상인 등과 피해지역 주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이주영 장관은 “뜻하지 않은 우이산호 충돌 사고로 인한 해상 기름유출로 남해군 지역 어민과 군민들께서 고통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주민들이 조속히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며 피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배상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방문시 정현태 군수는 먼저 이번 사고의 발생개요와 방제 상황을 개괄적으로 보고한 뒤 “1차 방제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한 횟집 등 상가와 펜션 등 청정이미지를 자랑하는 남해군의 관광브랜드 훼손 등의 피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 군수는 이 해역에 상존한 대형 해양오염사고 위험성을 거듭 강조한 뒤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해양오염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군내 방제장비 비축기지 신설, 지속적인 수산자원 육성과 바다 목장 등 바다 생태계 복원을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이외에도 정 군수는 현재 발전소 주변지역 발전지원금을 예로 들며 “산단 조성으로 인한 산업화 수혜는 전남 여수와 광양에 돌아가는 반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남해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한 뒤 “정부 차원에서 산단 주변지역 특별지원금 신설 등을 적극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전하기도 했다.
이주영 장관은 “보고된 방제장비 비축기지 신설은 향후 재발할 수 있는 대형해양오염사고의 초동대응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정부의 재발 방지 근본대책 수립시 이에 대해 적극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 현재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방류사업 지원 등 다각도의 채널을 활용해 피해지역 어민들이 신속히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한 사업에도 적극 지원할 뜻을 덧붙여 밝혔다.
또 이날 이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남해·하동 등 피해지역 어민대표와 이번 사고로 인한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상인 대표 등은 어업피해에 대한 신속한 보상과 국가산단 인근 어민과의 상생방안 강구, 지역 상가에 대한 2차 피해의 적절한 보상 지원 및 정부 차원의 수산물 안전성 검증과 홍보, 유류사고 등 해양오염사고 발생시 대처 매뉴얼의 재정 및 정비 등을 건의했다.
이 장관은 주민들의 건의를 꼼꼼히 메모하며 어업피해에 대해서는 수산업법에 근거한 어업피해조사용역에 합의한 만큼 어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책이 제시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노력하겠으며, 특히 2차 피해를 보고 있는 상권 등의 피해에 대해서는 국립 수산과학원 등 정부 관련 기관을 통한 수산물 안전성 검증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상권에 대한 보상방안은 태안 허베이스피릿호 충돌사고시 상권에 대한 피해산정과 보상이 이뤄진 전례가 있는 만큼 응당의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고 선사와 GS칼텍스측에 2차 피해에 대한 보상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주영 해수부 장관의 피해현장 방문 및 간담회는 약 40여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 장관은 “이번 사고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남해군을 비롯한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리해 좋은 의견을 주신 것에 대해 적절하고 신속한 후속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무리 발언을 끝으로 여수공항으로 이동해 상경했다.
한편 남해군은 지난 12일, 군청 각 실과소로 나눠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관내 상가와의 자매결연을 맺고 사고 피해로 인한 상권 침체의 부담을 분담해 나가는데 힘을 보탰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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