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함과 큰 가치를 위해 아끼는 사람을 가감이 버린다는 뜻
泣 : 울음 읍,  斬 : 벨 참,  馬 : 말 마,  謖 : 일어날 속

삼국지(三國志) ‘촉지(蜀志)·마속전(馬謖傳)’에서 제갈량이 사랑하는 신하 마속을 법대로 처단하는 것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큰 목적을 위해 아끼는 사람을 가차 없이 내친다’는 뜻이다.
촉(蜀)나라 제갈량은 위(魏)나라를 침략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한중(漢中,섬서성)을 석권하고 여러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며 기산(祁山, 감숙성)으로 진출하여 위나라 군사를 크게 무찔렀다. 그러자 조조(曹操)는 위나라의 사마(司馬) 중달(中達)에게 20만 대군을 이끌고 기산에 부채골 모양의 진을 치도록 급파했다.
제갈량은 이미 물리칠 책략을 세워 놓고 있었으나 상대가 지략이 뛰어난 만큼 촉군의 군량수송로인 가정(街亭)의 수비가 불안한 것을 염려했다. 만약 그곳이 위군에게 막히면 촉군은 꼼짝할 수 없기 때문에 제갈량은 지휘관 선정을 놓고 고심했다.
그러던 중 그 와 절친한 사이였던 참모인 마량의 아우 마속이 그 막중한 임무를 맡겠다고 자청을 했는데 그는 제갈량이 아끼던 뛰어난 장수였으나 사마중달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고심을 하던 중, 마속이 전투에서 패하면 자신과 가족들의 목을 내놓겠다고 하여 결국 임무를 맡겨 제갈공명은 산기슭 길을 사수하여 위군을 접근시키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마속은 명령을 어기고 기산의 지형이 적을 끌어들여 역습하기 쉽다고 생각을 하고 산 정상에 진을 쳤다. 결국 마속은 위군에게 포위당하여 패하고 제갈량 역시 수송로가 막혀 군대를 철수시켰다. 마속은 패전의 책임을 물어 참형(斬刑)을 언도(言渡)받았다.
많은 장군들이 그의 목을 베는 것은 유능한 인재를 잃는 것이라며 용서할 것을 청했으나 마속은 처형되었고 제갈량은 엎드려 울었다고 한다. 촉나라의 제갈량은 마속의 재능을 아껴 유비(劉備)의 유언을 저버리면서 까지 마속을 중용하였으나 가정(街亭)의 전투에서 제갈량의 명령과 지시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싸우다가 패하였다. 이에 제갈량은 마음속 아끼는 마음을 누르고 군법에 따라 목을 베어 전군(全軍)의 본보기로 삼았다. 여기서 유래한 ‘읍참마속’은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엄정하게 법을 지켜 기강을 바로잡는 것을 비유하는 뜻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엄격한 군율(軍律)로 군(軍)의 법과 질서를 세우기 위해 유능한 장수를 참형한 제갈량의 공명정대함을 잘 나타내 주고 있으며 참으로 우리에게 시사(示唆)하는 바 매우 크다.
우리 사회는 너무 관대하여 국가에 큰 해를 끼치고도 버젓이 큰 소리치고, 뇌물 먹고 옥살이하고 나와서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대형사건이 심심찮게 터져도 읍참마속(泣斬馬謖)하는 예(例)는 보기 힘들다.
정치판도 마찬가지, 당리당락을 위해 싸움이 그치지 않는다.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되고, 법과 원칙이 통하는 시대가 언제 우리 곁에 올런지? 암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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