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해환경운동연합 조세윤 의장

인근 여수시에서 일어난 우이산호 충돌 원유유출사고로 남해군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군내 환경단체가 사고 당사자인 GS칼텍스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해환경운동연합 조세윤 의장을 만나 유류유출사고 때마다 반복되는 대기업의 안이한 대처와 우리군이 입고 있는 피해상황, 앞으로 남해환경운동연합의 대처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사고는 우이산호가 GS칼텍스 송유관에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GS칼텍스에 대해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지난 1993년 제5금동호 사고, 1995년 시프린스호 사고, 1996년 호남사파이어호 사고, 이번 우이산호 사고까지 인근 기름유출사고는 항상 GS칼텍스(호남정유)가 그 원인이었다. 사고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사고에 대처하는 GS칼텍스의 태도가 항상 같은 패턴을 보이며 피해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것이다.

 

 

 

▲GS칼텍스의 사고대처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는건가?

= 첫 번째, 사고축소와 은폐. 두 번째, 책임전가. 세 번째, 지역주민간 갈등조장. 네 번째, 시간끌기. 다섯 번째, 최소피해보상으로 마무리. 이렇게 항상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유류유출규모 축소발표, 우이산호에 전적으로 책임 전가, 방재작업에 투입된 주민들에게 일당을 지급해 방재기간 늘리기, 전문성 없는 어민들에게 피해규모를 입증케 해 보상 최소화라는 구태를 거듭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기름유출사고의 1차적인 피해자는 어민이다. 어장피해 이외에 남해군이 입을 2차적 피해를 예상한다면?

= 먼저 보상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또한 기름으로 인해 해수욕장이 오염될 경우 여름 피서객들에 의해 일파만파로 피해사실이 확산될 것이다. 이는 보물섬브랜드이미지에 치명타를 입는 막대한 피해다. 오히려 기름유출로 인한 직접피해보다 이런 브랜드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클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피해는 산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

 

 

 

▲남해환경운동연합에서는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 남해군민은 지난 2012년 주민투표로 화력발전소 건립계획을 저지하며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를 선택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남해군이 국내 12대 생태관광지역에 선정되며 자연과 생태에 대한 특별한 브랜드가치를 획득했다. 남해환경운동연합은 (전국)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보물섬 브랜드 훼손에 대한 보상을 촉구하며 필요할 경우 GS칼텍스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다. 또한 광양만특별관리해역에 남해군을 포함시키고 이전에 추진하다가 중단된 ‘광양만권환경개선 및 주변지역지원에 대한 특별법’ 재정운동을 재추진할 것이다.

 

 

 

▲GS칼텍스 외에 정부를 향해 할 말이 있다면?

= 태안기름유출사고 당시 정부는 방재관련 매뉴얼을 만들어 시행키로 했었다. 예를 들면 기름띠발생지역의 인구조사를 통해 임산부는 피해지역과 격리토록하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환경매뉴얼을 만들고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방재복과 방독면 같은 방재장비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주민들이 방재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전반적인 신체검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

= 기름유출사고는 사람만 보상받으면 끝나는 일이 아니다. 남해군 갯벌에 살고 있는 저서생물 등 피해동식물에 대한 보상도 있어야한다. 또한 GS칼텍스 관계자가 남해에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언제나 사고는 여수가 내고 피해는 남해군이 입는다. 우리 환경운동연합은 이제부터 남해군이 입은 모든 피해에 대한 보상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군민들의 지지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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