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4일, 향후 4년간 남해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지역의 동량을 뽑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110여일 앞두고, 군수 선거 유력 출마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 일정이 발표되는 등 예비후보 등록 등 공식 선거사무일정과는 무관하게 이미 본격적인 선거레이스에 돌입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때부터인지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 출판기념회는 사실상의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출정식처럼 인식되고 출판기념회의 운집한 관중의 수가 사실상 후보의 지지기반인양 받아들여지는 탓에 오는 21일과 22일, 군수 선거에 유력한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는 박영일 수협장과 정현태 군수의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세러모니 차원을 넘어 이번 군수선거의 사전 과열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실제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이같은 세 과시 목적의 출판기념회가 후보들이 합법적인 정치후원금 모금 창구이자 좁은 지역 특성상 외형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각계 인사들의 정치적 지지의향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알게 모르게 각 유력 후보들과의 인적,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거나 유권자들의 눈과 귀, 그리고 냉철한 가슴이 이제 더욱 바삐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되버렸다.
최근 경남도 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 관련 선거법 위반 신고 및 적발건수가 벌써 82건에 달하고 이중 6건은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했다는 발표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고발조치된 6건 중 2건은 이미 많은 유권자들이 알고 있는 것과 같이 남해군내 선거법 위반 사례다. 이르게 지펴진 과열·혼탁 양상 탓에 정책선거 실종에 대한 우려가 애시당초 컸던 상황에서 이제라도 지역발전을 위한 후보의 비전을 따져보고 공약을 점검하는 정책선거로 유도·전환시키기 위한 건전한 유권자 의식의 무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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