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해,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갑오년 새해,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 남해신문 기자
  • 승인 2014.01.1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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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청마의 힘찬 기운으로 출발한 올해, 지난 연말 편집국장으로 발령된 이후 데스크칼럼으로 첫 인사를 올립니다.
지난 2008년 남해신문에 첫 발을 들여놓은 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년의 기간을 취재일선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 뛰려고 노력했던 세월을 보냈습니다. 지난 연말 송년특집호 사령이 게재된 이후 분에 넘치는 축하와 기대 이상의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먼저 지면을 빌어 거듭 머리 숙여 정중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갑오년 새해, 희망찬 소식을 가득 담은 지면으로 인사를 드렸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과는 달리 작금의 현실은 가슴 답답한 소식들만 우선 전해 드리는 것 같아 면구스럽기까지 합니다.
새해 벽두부터 정현태 군수를 비롯한 이른바 ‘미래창조’ 관계자들에 대한 경찰의 불구속 기소의견 검찰 송치 소식, 도의원 출마예정자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수사가 착수됐다는 소식, 민의의 대변자로 군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야 할 군의원들이 새해 첫 업무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나선다는 소식들로 인해 남해군 체험마을의 선전과 각계 각층의 선행과 미담, 위문품 전달, 동계 전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남해군의 지역 이미지 제고 효과 등이 반감될까 걱정이 컸던 이번호 마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전해진 이같은 가슴 답답한 소식들이 올해 상반기 지역 여론의 상당수를 주도하게 될 지방선거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띠게 될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지역발전 방향의 결정짓는 중대한 변곡점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해이기에 신년 연초의 희망찬 분위기와는 상반되더라도 ‘오늘’을 기록해야 하는 언론의 사명을 도외시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 독자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어 봅니다.
무엇보다 이같은 보도들이 걱정을 넘어 우려스러운 점은 지역발전을 견인할 리더임을 자임하며 오는 지방선거전에 나선 이들의 정책과 비전을 검증하기 전에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선거양상에 떼밀려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지방선거가 또다른 군민 분열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발표된 동서통합지대 조성 기본구상 발표 등 중앙정부발 지역발전의 청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돼 모처럼 찾아온 지역발전의 호기마저 일실할까 하는 걱정도 함께 듭니다. 무엇보다 군민,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과 혜안이 중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역언론 종사자로서 지역의 현실에 대해 우려하는 것과 반대로 본사 박춘식 대표이사의 새누리당 입당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후보로 나설 의사를 이미 접한 독자나 군민들 사이에선 이번 선거과정에서 남해신문 선거보도의 중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시는 분들도 계실 줄로 압니다.
편집국장 발령에 즈음해 지역언론에 몸담고 있는 그리고 얼마간을 분에 넘치는 부담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가야 할 사람으로서 몇 가지 지역언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봤습니다. 지역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인물스토리텔링 등 지역 밀착형 보도 강화, 지역사회 정보전달 기능,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지역언론의 역할 등등 수없이 많은 것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긴 합니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지역언론이 명멸한 배경에는 지역언론이 태동할 당시의 만연한 지역 토호와 권력층의 부정부패를 감시할 능력이 이런 저런 이유로 약화되고 한 발 더 나아가 이에 기생하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해신문은 올해 5월로 창간 24주년을 맞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수없는 부침(浮沈)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지역 주간지 중 단 한 차례의 정간(停刊)없이 군민들의 곁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수없이 많은 선배들이 힘든 여건과 유혹에 굴하지 않고 작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지역언론의 사명을 지켜 나가기 위해 노력했던 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4년 6·4 지방선거는 앞으로 남해신문이 걸어가야 할 길 중 아주 짧은 구간에 불과합니다. 지난 사반세기의 세월을 넘어 남해신문이 지역을 대표하는 정론으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제가 해야 할 역할은 선배들의 뒤를 이어 힘든 경제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언론에 종사한다는 사명으로 저와 함께 매주 밤을 하얗게 밝히는 기자들에게 작은 징검돌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독자와 군민들의 우려에 이같은 작은 각오를 전하며 사실을 보도하면서 진실을 지향하는 지역언론, 군민 곁의 남해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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