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 한 일,  日 : 날 일,  不 : 아닐 불,  讀 : 읽을 독,  書 : 글 서
口 : 입 구, 中 : 가운데 중, 生 : 날 생,  荊 : 모형나무 형, 棘 : 가시나무 극

사형집행자가 안중근의사에게 “마지막 소원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이것은 사형 집행 전 사형수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 주는 관행이기 때문으로 “5분만 시간을 주십시오. 책을 다 읽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5분 동안 읽고 있던 마지막 부분을 마저 읽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세상을 떠났다.
‘일일불독서 구중생형극’은 안중근의사의 유묵(遺墨)으로 보물 제569-2호이다. 독서에 대한 옛 고사성어로는 ‘남아수독 오거서(男兒須讀 五車書)’란 말이 있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한다’라는 독서에 대한 깨우침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독서는 가르치기 보다는 스스로 깨우쳐 알도록 반드시 먼저 백번을 읽어야 하고 백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알게된다(독서백편의자견, 讀書百偏意自見)고 했다. 독서할 때는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고, 마음으로 해득해야 된다는 독서삼도(讀書三到), 책을 읽음으로써 옛날의 현인(賢人)들과 벗이 될 수 있다는 독서상우(讀書尙友), 오직 책 읽기에만 골몰하는 독서삼매(讀書三昧), 책을 읽다가 기르는 양을 잃어 버렸다는 독서망양(讀書亡羊, 마음이 다른 곳에 쏠림을 뜻함), 책을 손에서 떼지 않았다는 수불석권(手不釋券)등 독서에 관한 성어들이 줄을 잇는다.
요즘 책이랑 너무 동 떨어져 지내온 것을 후회하기도 하고 무척 감성도 무뎌지기도 한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를 리 만무하지만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2011년 성인의 독서율은 66.8%로 2년째 70%를 밑돌고 있으며 10명중 3명은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다는 의미로 어린 시절부터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았다는 탓으로 본다. 빌게이츠는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라고 하며 “책 속에 돈과 명예가 있는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책을 안 읽는 사람과는 대화하기가 참 별로 인 것은 사실인 듯 하다”고 했다. 하버드생들이 읽는 베스트 책들이 우리 청소년들이 즐겨 읽는 평범한 소설이라고 하니 책을 가까이 하여 이제라도 새로운 두뇌를 깨우는 워밍업으로 시작해 봄직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독학(獨學)으로 자수성가(自手成家)한 그들이 부럽기만 하는데 시원한 바람이 부는 독서하기 좋은 계절, 우리 함께 풍요로운 마음의 양식, 독서삼매경에 빠져 보면 어떨는지….
책속에 길이 있다고도 하지 않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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