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최악의 적조, ‘핏빛 재앙’이라 불리는 올해 적조가 벌써 발생 한 달여가 다 되어간다.
남해군을 비롯한 각 적조발생해역 지자체가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연이은 폭염과 이에 따른 일사량 증가, 수온 증가 등 적조생물 증식에 좋은 조건들이 이어지고 있어 태풍 등 별다른 기상변수가 없다면 이번 적조는 9월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어민들의 가슴은 더욱 무겁기만 하다.
지난 13일에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적조로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경남 통영을 찾아 “적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고 “적조 방제부분에서도 R&D(연구개발)를 해서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매년 재해재난 현장에 소위 ‘높은 분’들의 방문시 ‘민생챙기기 발언’, ‘현장 중심형 정책 수립’ 등 구호는 무성했지만 다수의 사례는 그냥 ‘말’이었을 뿐이고 제대로 된 후속대책 없이 마이동풍처럼 지나간 일들도 많다.
박 대통령의 이번 적조현장 격려방문이 우려하는 전례를 답습하리라는 예단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번 적조 대책이야 말로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후속조치와 중장기 계획이 수립돼야 하는 대목이다.
남해군의 경우 가두리 양식장 피해는 인근 통영이나 하동 등 인근지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나 적조로 인해 조업조차 포기한 연안어업의 손실까지 감안하면 매년 발생하는 적조는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재앙으로 봐야 한다.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시 언급한 적조 대책의 신속한 정부의 후속조치 이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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