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민기자가 휴일 진주에 볼 일이 있어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버스 안에서 낯선 안내방송 소리가 나서 귀를 기울였다. 이번에 정차할 곳은 0000이고, 다음 정차할 곳은 000입니다. 도시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안내방송이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처음 듣는 것이라 너무 반가웠다. 그래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안내 방송이 나올까봐 귀를 기울였지만 나오지 않았다. 갈 때 이용한 버스는 진주에 연고를 둔 버스였고 올 때 이용한 버스는 우리 지역에 연고를 둔 버스였다.

얼마 전 지역신문에 한 군민의 인터뷰를 보았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분이었는데 그 분의 말씀에 따르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애로사항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버스번호도 없고, 안내방송도 하차벨도 없어 기사한테 매번 물어보아야 하는 등의 불편사항을 지적했다고 한다.

지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불편을 느끼는 분들이 관광객뿐이겠는가? 남해읍 사거리 버스 정류소 앞에 있다 보면 노안으로 시력기능이 저하된 어르신들이 버스가 도착하면 기사에게 어느 방향으로 가는 버스인지, 몇 시에 버스가 오는지 등을 물어보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장애인단체에서는 교통약자들의 정보접근성 강화와 이동권 지원체계 구축 및 관광객들의 관광 편의제공을 위해 버스 안내방송 및 사거리 버스 정류소 앞 버스시간 알림 전광판 설치 및 저상버스를 도입해 줄 것을 언론과 유관기관 방문 등을 통해 건의했다고 한다.

특히 버스 안내방송은 안내 멘트를 이용해 우리 지역 관광지를 관광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제부터라도 고품격 관광 휴양도시 건설과 지역 대중교통 이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르신들의 불편 해소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체계적인 교통약자지원체계를 수립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남해군에서 추진하는 무장애 도시 남해 구현을 위해서도 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이동권과 정보접근에서도 장애가 없는 사회 구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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