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 석 본지 편집인.                            
  


지난 9일 군청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려졌다. 군청 문화관광과 관광개발담당직원일동이 남해군민에게 올린 '사과문'이다. 그 전문을 보자!


우리 문화관광과 관광개발담당 직원일동은 남해리조트 조성과 관련하여 남해환경련의 박춘식국장이 우리군 홈페이지 게시판과 지역신문에 게재된 내용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 차례 반론을 게시하는 과정에 리조트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로서 반대에 대한 논리를 본의 아니게 일부 여론을 환기시키고 또한, 박국장 개인에 대하여 언급을 하여 명예에 손상을 한데 대하여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하고자 합니다. 우리 문화관광과 관광개발담당 직원 모두는 이번 반론사건 내용으로 인하여 도덕성을 중시하는 환경련 박국장에게 뼈아픈 상처를 준데 대하여 책임을 느끼며 앞으로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남해리조트 조성에 있어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새로운 각오로 리조트조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오니 박국장님을 비롯한 회원여러분의 깊은 관용이 있으시길 바라며 군민여러분들께서도 아낌없는 격려와 관심을 보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덕월 평산매립지 골프장 개발과 관련하여 군청게시판을 통해 남해신문과 남해환경련을 공격해댔던 많은 글들이 다름 아닌 군청 공무원들이었다니!

덕월청년회가 덕월주민이라는 이름으로 올린 글의 글쓴이를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경찰에 낸 결과 군이 여론몰이를 한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출향인'이라는 이름으로, '독자'라는 이름으로, '덕월주민'이라는 이름으로 인신공격까지 서슴없이 해댔던 군청게시판의 그 많은 글들이 군청 공무원들이 악의적으로 해댄 여론몰이라니 참으로 귀가 막히고 말문이 닫힐 일 아닌가!

진실이 밝혀진 것만으로도 다행스런 일이지만 골프장 때문에 남해군이 남해신문에 가하고 있는 핍박이 어떤 것인지 되돌아보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수 없다. 이런 잘못된 일을 저지른 남해군에 대해 당시 남해신문을 핍박했던 9개 사회단체들은 왜 가만히 있는가? 그들 사회단체가 객관적인 위치에 서 있다면 이런 때에는 적어도 성명서 한 장쯤은 내어야 할 것 아닌가?

왜 이런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가 일어났는가? 순전히 골프장 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공무원들만의 문제인가? 본지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9월 6일 발행한 본지 사설에서 "남해군은 힘으로 반대의견을 누르려 하지말고 주민합의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은 한번도 그런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했다. 그런 결과로 매립지 성토공사에는 양질의 토사가 아니라 예정에 없던 재생골재가 사용됐으며 이 때문에 덕월 앞 바다는 환경재앙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 모든 일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박춘식 남해환경련 사무국장은 하영제 군수가 전체 공무원을 대표해 사과해야하며 재발방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에는 담당공무원들의 부도덕한 여론몰이의 근본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지적이 들어 있다. 하영제 군수가 직접 사과하지 않으면 이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남해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지금까지 추진해온 골프장 사업 전반에 대해 군민들로부터 중간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남아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더 많은 정보를 군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그런 자세 전환이 골프장 사업을 제대로 진행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