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安重根 義士)의 유묵(遺墨)으로 황금은 지극히 귀중한 것이지만 '황금 백만량이 자식교육만 못하다는 말' '막대한 유산을 남겨주는 것보다 자녀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돈만 있으면 만사가 해결될 수 있다는 황금만능시대 우리에게 시사(示唆)하는 바 자못 크다.
명심보감 훈자(訓子)편에 나오는 '황금 한 궤짝이 자식에게 경서 한권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는 내용과 같지만 역시 안중근의사의 독창성이 엿보이는 글귀이다.
안중근의사는 독립운동가이며 교육가, 사상가로서 1909년 10월 26일 우리민족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만주 하얼빈 역에서 저격하고 현장에서 체포되어 여순 감옥에서 이듬해 2010년 3월 2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32세의 짧은 생을 마감할 때 까지 옥중에서 국가의 보물과도 같은 유묵(遺墨) 20여점을 남기기도 했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이 말은 인재양성이 국가와 사회발전에 근본초석이며 그 영향이 심원(深遠)하기 때문에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어야 한다는 뜻으로 오늘날 교육은 가장 진보된 투자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의 맹모삼천(孟母三遷)의 고사에서 보듯이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가르치기 위해 집을 세 번 옮겼으며 우리나라 조선시대 율곡 이이(栗谷 李珥)의 어머니 신사임당을 비롯하여 교육열의 뿌리 깊은 전통으로 자식을 열성적으로 교육시켜온 어머니들이 있었기에 짧은 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지 않았나 한다.
‘황금백만량 불여일교자’라는 말에는 우리 남해인의 자긍심과 깊은 철학이 담겨있다. 우리 부모시대의 뜨겁고 높은 교육열과 향학열로 자신은 헐벗고 굶주리며 지독한 가난에서도 자식 공부시키기 위해 억척스레 헌신해 오지 않았는가. 정말 자랑스럽고 존경해 마지 않는다. 그래서 남해에 인물이 많았던가?
우리 군민 한사람, 한사람이 책을 가까이 하고 거기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며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 양보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하며 여러 가지로 넉넉한 사람이 본보기가 되고 베풀어야 하며 정당한 손해보다는 남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부끄러워 해야 하고 특히 자녀에게도 이익보다는 가치를 더 소중하게 가르치면 행복한 가정이 더욱 가까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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