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성 공감분위기, 교육감 선거 대비 '원인' 

"사실 나서는 사람이 없다" "아무리 홍보를 해도 잘 안된다" 매년 봄 각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 선출시기만 되면 실무자들이 고민스럽게 내뱉던 말이다. 
그러나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선거가 조만간 치러지는 이즈음, 군내 일부학교에서는 예년과 달리 위원선출을 경선을 통해 뽑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긍정적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 11일 남해교육청 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 학교운영위원 선거사무를 맡고 있는 군내 일선학교 서무담당자 회의를 열어보니 이번 운영위원 선출은 경선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 보고하는 학교가 제법 됐다"고 밝혔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학교운영위원은 학교 예결산, 교과서, 급식, 교사초빙 등 교내 주요현안에 대한 심의, 의결권과 함께 교육감 선출권까지 갖는 등 투명하고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그리고 이들이 속한 학교운영위원회는 풀뿌피 교육자치의 꽃으로 불린다. 그러나 학교운영위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홍보부족과 학부모들의 선입견, 인식부족 등으로 그동안 군내 학교에서는 전체 학교운영위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학부모위원 선출은 워낙 자원자가 없어 무투표당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남해제일고 서무과의 한 관계자는 "현재 위원접수를 하고 있는데 교원의 경우 이미 신청자수가 정원을 넘어섰고 학부모위원은 아직은 정원에 미달했는데 아마 경선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중 서무실의 한 관계자 역시 "올해 학부모운영위원 선출은 무투표당선이 아닌 경선을 치러야 할 것같다"고 이야기했다. 남해중 서무과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올해 지난해 사퇴한 위원 1명에 대한 보충을 하려고 하는데 벌써 2명이 접수를 해 경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선학교 담당자들은 전례없는 경선분위기에 반가움과 함께 조금은 당황한 눈치다. 몇몇 담당자들은 "사실상 예전에는 서로 안 하려고 해 겨우 부탁해 떠맡기듯 한 자리가 학교운영위원인데 이제는 희망자가 늘어 다행이며  반갑다. 그러나 실제 실무자 입장에서 무투표당선이 아닌 경선방식은 전 학부모들에게 투표용지를 보내 투표지를 수거하고 투표함을 관리해야 하는 등 절차가 다소 까다롭고 일거리가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학교운영위 선거가 전에 비해 관심이 높아진 것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우선 오는 12월에 있을 도 교육감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이라는 것인데 교육감 선거에 학교운영위원은 모두 1표씩 행사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운영위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홍보가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각 학교 실무자들은 "유선방송, 군 홈페이지, 서한문 등 다각도로 홍보를 위해 노력했는데 그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교조 남해지회의 한 관계자는 "전에 비해 군내 학부모들이 학운위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해진 것 같다. 시대의 대세인 참여민주주의가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를 통한 투명하고 민주적인 학교운영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학운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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