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라는 개념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창출한다’는 뜻이다. 이를 더 축약하면 ‘돈을 벌자’가 될 것이다.

민선자치시대가 열리면서 행정에 가장 먼저 접목된 개념이 바로‘마케팅’이었다. 다행히 남해군은 다른 어떤 지자체보다 일찍 마케팅 개념을 행정에 적용했다. 우리의 귀에 너무나 익숙한 ‘스포츠마케팅’이 그것이다.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가 바로‘스포츠’이다. 

남해군은 스포츠를 통해 관광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자 했다. 남해군이 처음 스포츠마케팅이라는 개념을 시작했을 때보다 스포츠마케팅은 지금 훨씬 더 유망한 분야가 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전국초등축구대회 유치를 통해 스포츠로 인한 돈벌이가 어떤 것인지 맛본 바 있고, 이후 대회를  유치하지 못함으로써 스포츠마케팅이 다른 어떤 마케팅 보다 유망한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는 지금 단순자치시대에서 분권이라는 개념이 적용된 분권자치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분권자치시대에는‘마케팅’개념을 더욱 강하게 행정에 접목시킬 것을 요구한다. 우리가 다른 자치단체에 앞서 ‘스포츠마케팅’을 개발했던 것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 아닌가! 그럼에도 우리는 스포츠마케팅을 계속 상승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먼저 출발한 자치단체로서 앞서나가지 못하고 맹렬히 추격해오던 다른 자치단체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굴러 들어온 남해축구클럽을 맞이한 충북 제천시가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제천시 또한 스포츠마케팅을 선택하고 제천시를 신흥 축구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들 언론보도에 ‘남해에서 운영하던 축구클럽이 제천시로 왔다’는 내용이 언급되면서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가진 축구도시로서의 남해군의 위상은 여지없이 실추되고 있다. 남해군이 남해축구클럽 운영을 포기하는 순간 이미 이러한 결과는 예정되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남해군이 적극 유치에 나선 축구센터는 정부가 추진하는 축구인프라구축사업이다. 축구센터 유치하는 일 역시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월드컵캠프를 유치한 남해군이 우선권을 가져야 한다. 축구센터 건립사업은 남해군의 스포츠마케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축구센터 선정 심사기준에는 해당 자치단체가 축구도시로서의 상징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도 들어 있다. 적어도 2002년까지 축구도시로서의 상징성은 남해군이 가장 컸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축구선진국 지도자가 지도하는 유소년축구클럽을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것은 축구도시의 상징성을 축적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었다.

우리가 좀 더 멀리 앞을 내다보았다면서 남해축구클럽을 그렇게 보내지는 않았다면 남해군은 축구센터를 남해로 유치하는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군이 축구클럽 운영을 포기한 그 순간이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남해군에 앞에 놓인 축구센터 유치과업은 위축돼온 남해군의 스포츠마케팅 의지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남해군은 남해스포츠파크와 창선에 건설될 축구센터, 그리고 상주에 건설될 전지훈련장 등 스포츠인프라를 관광인프라와 연계해 스포츠마케팅으로 발전시키는 원대한 포부를 재시동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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