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은 다른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자중에서 가장 불리한 업을 경영할 때가 있다. 그 불리한 조건의 하나는 생산과정에서 자연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즉, 가뭄,냉해,수해,우박,병충해 등에 노지생산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투자한 자금과 인력을 회수 할 수 없을 때도 있다. 또한 저장성이 없는 채소등은 과잉생산 할 경우 수확비용도 얻지 못할 가격일 때는 채소밭을 갈아엎어 버리기도 한다. 생산한 농산물도 유통과정에서 불리한 여건을 갖고 있다. 채소나 청과류등을 생산했을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 값을 받기가 어려운 점이 있는 가하면, 유통업체에 매달린 대부분의 농산물은 유통업체의 가격조정수완에 이용당하기 쉽고, 그렇게 되면 제 값을 받기가 어렵다. “울며 겨자먹기”식의 손해를 보면서도 팔아야만 하는 처지에 있는 것이 농민인 것이다. 이유는 농토와 노동력을 놀려둘 수가 없어, 다음해에 또 불확실한 시장을 내다보고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통단계의 문제
농민은 생산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생산을 계속해야 하는 이면에 생산한 농산물만은 농민단체(농협)나, 농업정책에 의해서 안정적 가격을 유지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농민의 생업을 보호하려는 농협도 유통업체를 통해서 판매할 경우 정당한 가격거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유통업체가 건전하지 못하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는 생산자와 소비자 양쪽을 불리하게 하는 영업을 할 수 있다. 생산자에게는 낮은 가격으로 구입하여 소비자에게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소위 이중이득행위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유통업체는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필요악”적 영업을 할 수 있다. 첫째, 교통여건이 좋지 않을 때, 둘째, 매점매석을 할 수 있고, 셋째, 밭떼기 독점, 넷째, 유통구조 낙후악용, 다섯째, 생산지 와 소비시장 정보악용, 여섯째, 유통마진율 단합, 일곱째, 생산자와 소비자 의식악용, 여덟째, 정부가 유통구조 개선을 외면할 때 등을 들 수 있다.
 무 농협 또는 농협기능이 취약했을 때의 농산물 유통단계는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4~5단계를 거쳐서 유통했다. 즉, 생산자-산지수집상(1)-산지유통상(2)-도시도매상(3)-소매상(4)-소비자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이런 다단계 유통구조는 농협기능이 발달해지는 현재까지도 5단계로 거래되고 있다. 즉, 생산자-산지농협(1)-산지유통상(2)-도매시장법인(3)-도매상(4)-소매상(5)-소비자로 거래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도매시장법인이 생산자 또는 산지농협을 상대로 구매하는 유통법을 개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더 바람직한 것은 도매시장법인이 도매상을 거치지 아니하고 소매상집단을 구성하여 이 집단에게 직접 거래한다면 3단계 거래로써 유통마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유통단계 단축대책
우리나라의 전국도로 교통수준과 통신수준은 선진국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전국동서교통거리와 남북교통거리는 고속도로와 지방도로가 잘 건설되어 있어서 전국 각지의 농산물 생산자는 2~4시간내에 대도시 소비시장 어느 곳에도 출하 할수 있다. 경매시장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새벽시간을 이용 할 수도 있다. 대도시 인근지역 농민의 경우는 생산자-도시경매시장(1)-도매상(2)-소매상(3)-소비자까지 3단계를 거래할 수 있고, 도시 경매자들이 소매상집단을 조직하고 있을 경우는 2단계 거래를 할 수 있다. 오늘날 대도시는 여러지역에 중형마트(마켓)가 자리잡고 있다. 생산자-생산지농협(1)-소매상(마트)(2)-소비자까지 2단계 거래가 가능하다. 소매상 마트가 생산자와 직거래 하고 있다. 상품은 마늘,양파,딸기,참외,수박,배추,무등을 4~5일 내에 팔아버릴 수 있는 양을 거래하고 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한 지역의 한 소매상은 논산 딸기를 매주마다 1톤트럭에 갖고 와서 싱싱하고 낮은 값으로 잘 팔고 있었고, 마트에서는 전남 보성마늘을 1톤트럭에 갖고와 팔고 있었다. 마트의 소매상이 지방생산자와 직거래를 하는 것이다. 우리남해의 농협은 시금치의 경우 도시마트와 학교식당, 공공기관식당, 기업체식당등에 인터넷으로 영업해서 직거래를 넓히는 것이 농민들의 생산가격을 더 좋게 할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그들을 대상으로 남해시금치와 마늘을 판매 또는 광고 선전하면 그 효과는 점차 확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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