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벽화그리기는 외관상으로 보았을 때 이가 빠진 듯 흉하게 방치됐거나 밋밋했던 건물 등의 벽면을 새롭게 탈바꿈·단장하고자 추진됐던 군내 주요 사업, 혹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 곳곳에 그려진 벽화는 미관상의 목적으로 최소한의 가치만 띄고 있을 뿐 그 이상의 활용이 전무하다.

벽화마을로 유명한 통영 동피랑 마을, 서울 이화동 마을 등은 비좁고 쇠락한 이름 없는 마을에서 전국구 관광명소, 전 국민이 추억을 담아가는 장소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남해는 이와는 비교적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야말로 시도는 좋았으나 활용 가치에 대해선 고민이 부족해 지역주민, 관광객들의 관심에서 밀려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군내 주요 기관, 학교, 마을 등에 조성된 벽화, 잘만 활용한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지만 지속적인 관리·활용이 부족한 현실이다.

지역사회에 변화를 주고자 시작됐던 벽화사업, 남해를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데 있어 의미를 함께했던 벽화사업에 지역경제, 관광적인 측면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