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에서나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 주말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부터 시작해 주말까지 이어지는 지난 3일간의 황금연휴 중 10만명의 인파가 보물섬 남해를 그야말로 ‘가득’ 채웠다.
남해군 문화관광과 자료<표 참조>에 따르면 지난 3일 연휴간 삼동면 원예예술촌에는 17일 하루에만 6,827명의 유료 입장객이 이 곳을 찾아 개장 이후 1일 최다 방문객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인접한 독일마을에는 연휴 3일간 약 5만3천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처님 오신 날 연휴로 국내 3대 기도도량으로 많은 신도들과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금산 보리암 진출입 구간은 야간을 제외하고 연휴기간 내내 몰려든 차량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으며 그 외 군내 주요관광지들도 많게는 6천여명, 적게는 1천여명 내외의 방문객 현황을 기록했다.
문화관광과 집계에는 빠져있는 나머지 관광지, 가천다랑이마을과 상주은모래비치도 쏟아진 관광객 인파로 혼잡을 빚었다. 경찰에 따르면 가천다랭이마을 인근 도로는 이번 연휴간 차량 약 1만대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8일 정오경 가장 피크를 기록해 가천다랑이마을을 기준으로 홍현~사촌 일대 1024번 지방도 전체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고 연휴 상황을 전했다.
펜션 등 군내 숙박업계도 몰아든 관광객 덕에 ‘즐거운 비명’을 내지른 주말을 보냈다.
남면 선구의 펜션업주 H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펜션 외 인근 펜션이 빠르게는 지난달 초순 예약이 완료됐을 정도다. 연휴간 인근 펜션 등 숙박업소에 빈 방이 없을 정도였다”며 ‘부처님 오신 날 특수’라는 표현까지 썼다.
해를 거듭할수록 남해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여전히 취약한 도로여건이나 관광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적과 조언도 이어졌다.
지난 17일 상주은모래비치를 찾은 관광객 황지훈 씨(경북 포항시)는 “모처럼 긴 연휴를 맞아 후배들과 남해를 찾았는데 연휴라 어느 정도 정체는 각오했지만 남해에 와서도 주요관광지 인근은 다니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 적잖이 불편함을 느꼈다”면서 “좋은 자연경관과 신선한 먹거리 등은 만족스러웠다. 도로여건이나 관광지 인근 주차 공간 확보 등만 갖춰진다면 전국 어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같다고 말했다.
삼동면 독일마을 인근에 거주하는 군민 K씨는 “독일마을이나 원예예술촌, 해오름예술촌 등 삼동면 일원의 유명 관광지들이 집중된 탓에 이 지역 관광경기 부양의 호조건은 갖춰졌다고 본다. 문제는 연휴가 아니라 주말마다 빚어지는 국도 3호선 정체 현상이다”라며 “창선-삼천포대교 개통으로 인해 삼동면 일원의 관광지를 찾는 이들의 주동선이 국도 3호선이 된 만큼 국도 19호선에 이어 이 구간의 확포장도 조속히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을 남해군과 지역 정치권에서 고심해 달라”는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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