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지적 함께  일부 학교 규정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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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에서 처음 경선으로 학부모 운영위원을 뽑은 해양
초등학교 선거 당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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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경선이 이뤄지고 있는 군내 일선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선거가 예상밖의 열기속에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또한 직접 학교에 나와 투표를 행사한 학부모들은  대부분 "신선하다"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돼야 한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위원에 대해 군내 처음으로 경선방식 선출이 이뤄진 곳은 지난 18일 오후 해양초. 6명을 뽑는데 7명이 최종 입후보 총 투표대상 학부모 338명중 92명이 투표를 실시했다.

남해초 학교운영위원 선거는 지난 19일 오전 진행됐는데 5명선출에 10명이 출마했다. 대상 학부모 703명중 263명이 참여, 37.4%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날 투표장은 후보자 안내벽보가 붙어있고 후보별 정견발표가 모두 이뤄진데다 투표를 위한 줄이 길다랗게 늘어서 있어 참석 학부모들 모두 스스로 놀라워하는 분위기였다.

학부모들 대부분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었다.  남해초의 한 학부모는 "일단 후보들을 직접 보고 뽑게 돼 상당히 신선하다"고 이야기했다. 해양초 학부모 한 명은 "학교운영위원회가 뭔지도 몰랐는데 이번 선거로 그 역할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 학교 관계자들은 "바쁜 학부모들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후보 등록 열기 역시  뜨겁다. 학부모 운영위원 1명을 보궐선거로 뽑을 예정인 남해중은 무료 6명이 후보로 등록했고 남해고는 4명 선출에 7명이 등록했다. 남해제일고는 교사선출위원 1명을 뽑는데 5명의 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반응과 달리 일부에선 이런 열기가 오는 겨울 교육감 선거 투표권 확보를 위한 '반짝 관심'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운영위원을 해 본적 있다는 한 학부모는 "서로 안 하려고 해 학교에서 겨우 부탁해 시키다 시피한 운영위원을 해보려고 그동안 학교에 별 관심도 보이지  없던 학부모들이 저마다 후보로 나선 것은 이상하다. 이상한 과열인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양초 학부모 한 사람은 "교육감선거에 대한 관심도 있겠지만 학부모들의 학운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 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학교운영위원회가 투명한 학교경영에 큰 역할을 하는 기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앞으로가 더욱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교운영위원 선거와 일부 학교에서 규정무시 사례가 발견돼 문제가 되고 있다. 한 면 지역 고교는 사무착오로 법적 실효성이 없는 선거일정을 짠 후 이를 학부모들에게 문서로 보내놓고 이것이 잘못임을 안 뒤 급히 선거일정을 바꿨는데 학부모들에게는 이 사실을 안 알리고 학교측에서 편한대로 후보등록 등 선거일정을 진행, 물의를 빚었다.  이 고교는 또 학부모 대의원을 통한 간접투표로 학교운영위원을 뽑는데 총회에 나온 학부모 숫자가 너무 적다는 이유로 교사가 추천한 학부모들도 대의원에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규정위반' 지적과 함께 '안이한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또 후보자에 대한 안내를  투표일 불과 이틀 전 오후부터 실시했다.
이에 이 학교 관계자들은 "처음으로 학부모 운영위원 선거를  경선으로 하는데다 선거일정을 잡는데 실수를 해 규정을 제대로 못 지켰다. 또 학부모 참여를 좀 더 확대하려다 실수를 했다"고 잘못을 인정한 후 "결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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