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측 공개 자료, 119억원 마을에 전해져
토지매입비 등 개인 보상 외 협약 금액도 수십억 달해

최근 불거진 장포골프장 인근 마을대책위와 사업자간의 마찰로 인해 그간 상생 협약의 틀 안에서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던 장포마을 협약 및 지원현황에 대한 내용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집회에서 마을대책위측이 사업자에게 ‘90억원 마을 지원금 지급에 대한 출처를 규명해달라’는 요구를 공개적으로 하고 나선 뒤 사업자 측은 마을과의 상생 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던 이행근거라며 협약에 따른 마을 지원현황을 토대로 마을대책위의 주장을 ‘무리한 요구’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간 마을주민들과 골프장 사업자 일각에서 나온 진술 등을 토대로 ‘기십억원에서 기백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추상적인 예측만 난무할 뿐 구체적인 지급 현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던 장포골프장 조성사업 관련 마을 지원금 현황을 본지가 단독 입수했다.
지난 집회 이후 마을의 요구사항을 근거로 본지가 사업자 측에 요구해 받은 ‘장포마을 협약 및 지원현황’에 따르면 사업자측은 협약서 1조(발전기금)에 근거, 12억원의 기금을 이미 마을에 지급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동 협약 3조에 따른 마을공동묘지 조성 토목비로 10억8천만원, 마을동동묘지 이장비 16억원, 최근 마을 대책위가 재차 요구하고 나선 모상개도로 토지매입비 15억2천만원 등 총 78억3389만원여가 마을에 개인 또는 공동지원금 형태로 집행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불법계약 체결 논란으로 비화돼 사법처리 이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마을공동어장 위탁관리료는 계약서상 10년간 30억원 중 최근 3년치 9억이 마을에 전달됐고, 이외에도 10년간 마을유료낚시터 운영료 1억원, 마을 노인회·부녀회·청년회에도 10년간 총 9천만원이 복지지원금 형태로 일부 지급됐거나 분할 지급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분할 지급항목 중에는 마을 개인상수도 사용료 지원금도 향후 30년간 총 6억2천만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이같은 내용을 전해 들은 일반 군민들 사이에서는 ‘신종 봉이 김선달’이라는 힐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자측은 총 지급완료된 금액과 분할 지급될 금액의 총합은 119억4389만7420원이라고 밝힌 뒤 마을측이 이에 대해 지급 경로 등에 대해 확인을 요청할 경우, 그간 계좌 이체 내역 및 지급 영수증 등 서류를 언론에 공개해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세간의 여러 추측에도 불구하고 마을과 체결한 협약에 따른 지원금 현황 공개를 꺼렸던 사업자 측의 이같은 전격적인 지원내역 공개결정은 그간 반복 제기된 마을대책위측의 추가 보상 요구에 더 이상 응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로 해석된다.
한편 남해군청내 사업부서 등 공직 일각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전면 공개될 경우 향후 군내에 입주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나 민간 기업 유치에 있어 주민 보상에 대한 기준선으로 남해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의 협약 및 지원 사례가 준용돼 개인 및 기업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이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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