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숲 우리밀국수집 ‘인기짱’
물건숲 우리밀국수집 ‘인기짱’
  • 김광석
  • 승인 200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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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농가주부모임, 우리밀 바자회
빛나는 기획 성과 클 듯, 동남해농협삼동지소는 적극 후원
 

 
 
  
삼동농가주부모임이 만들어 파는 우리밀 국수. 3000원이다.       
  

동남해농협삼동지소 농가주부모임이 피서철을 맞아 물건숲에 우리밀 국수집을 열었다.

물건숲에 찾아오는 피서객들을 상대로 지역업체인 형제제면이 생산한 순 우리밀국수를 사용해 국수와 파전을 만들어 파는 것인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기짱’이란다.

물건숲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허름해 보이는 민가에 ‘우리밀 소비촉진 바자회’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거기가 농가주부모임이 연 국수집이다. 이 국수집이 피서객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싸고 맛있고 친절하기 때문’이다.

으레 피서객들은 피서지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 피서객들은 그런 선입견을 싹 지울 수밖에 없다. 국수는 3000원, 파전은 2000원이다. 싱싱한 전어회무침 한 접시에 소주 2병을 마시고 일어서면 1만4000원이다. 이러니 오히려 피서객들이 “이렇게 싸게 받아도 됩니까?”라고 걱정해준다.

 
 
                        삼동농가주부모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신우엽 회장.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해 오는 15일까지 운영하는 이 식당은 일석이조의 성과를 올린다. 수입산 밀가루에 비해 우리밀 밀가루는 다섯 배 가량 비싸다. 우리밀을 살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우리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향토업체 형제제면은 몸에는 좋지만 가격 면에서는 수입산 밀가루와 경쟁이 안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읍농협이 형제제면의 우리밀국수의 유통을 맡고 있지만 소비자를 확보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 문제를 삼동농가주부모임이 물건숲 식당운영으로 거뜬히 해결해 나가고 있다. 삼동농가주부모임은 남해의 마늘, 멸치, 액젓 등 남해특산물도 판매하고 있다. 또 한 가지 효과는 물건숲을 찾은 피서객들이 힘들이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남해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이런 빛나는 기획을 했을까? 물건마을 부녀회장이자 삼동면농가주부모임 회장인 신우엽(51)씨와 부회장 권행금, 총무 임정연씨, 그리고 39명의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조직된 삼동농가주부모임은 모임의 발전을 위한 사업을 찾다가 물건숲 식당을 생각해냈다.

회원들은 이 식당에서 4∼5명씩 조를 짜 돌아가면서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0시가 넘도록 일한다. 동남해농협삼동지소(지소장 조현용)는 모든 식재료를 공급해준다. 동남해농협삼동지소 정미희 복지과장은 농가주부모임의 든든한 후원자다.

“돈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이웃돕기에 쓸 겁니다”라고 말하는 신우엽 회장은 “우리의 이런 작은 정성들이 마을도 면도 군도 좋아지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힘껏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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