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군청회의실에서 진행된 ‘고려대장경 판각추정지 시굴조사 성과보고 및 자문위원회’가 끝나고 보고회에 참석한 자문위원, 지역문화예술 관계자들은 시굴조사가 실시된 선원마을 현장을 찾았다.
전 선원사지 시굴조사 현장에는 건물지 축대와 기와편이 다량으로 노출돼 있었다.
이번 시굴조사와 관련해 김미영 책임 연구원(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은 “대장경 판각추정지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11월부터 선원사지를 비롯한 총 4곳에서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12세기 초부터 13세기 후반, 즉 해당시기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된 곳을 바탕으로 건물지로 추정되는 곳을 기준을 삼아 시굴조사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 ‘은병’ 명문이 찍힌 기와를 출토됐다. '은병'은 고려시대 중앙에서 사용하고 관리하던 고액화폐로서 국가 차원의 거래나 고관, 귀족 등 상류사회에서만 유통됐었다. ‘은병’이 새겨진 명문기와가 출토된 곳을 기준으로 2km 맞은 편 관당성지에서는 ‘장명’이 적힌 기와가 출토됐고 전 선원사지에서 ‘원시납’이 출토됐다. 전 선원사지 부속암자로 추정되는 벽련암에서는 ‘長命願施納銀甁壹口李○○’와 ‘長命願施納銀甁壹口朴○○’ 완전한 문장이 새겨진 명문기와가 출토됐다”고 말했다.
적어도 3곳에서 기와가 출토되면서 고려대장경 판각과 관련해 김미영 연구원은 “작업공정상으로 3곳 이상 건물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업공정 상으로 1곳만 있을 순 없다. 앞서 진행된 자문위원 보고회에서 장기적인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처럼 이를 통해 정확한 면모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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