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교육지원청이 추진하고 있는 기숙형 거점중학교가 설립된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고현중학교와 설천중학교, 남수중학교와 물건중학교를 통합해 2개 거점중학교가 설립 되면 거점중학교가 있는 지역을 제외한 군내 다른 지역과 학교는 황폐화 된다는 이유에서다.


즉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 거점중학교를 희망하고 그 지역으로 몰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현재 추진 중인 거점중학교를 2개가 아니라 두 개 면 당 1개 씩, 최소한 5개교는 설립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거점중학교가 있는 지역만 살릴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남해교육과 모든 학교를 함께 살려야 한다는 취지가 있다.


한 교육 관계자는 “거점중학교 설립에 대한 찬성, 반대 개념이 아니다. 거점중학교는 그 목적처럼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남해군과 같은 농산어촌 지역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거점중학교가 2개만 설립된다면 군내 다른 지역의 학생 수 감소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분명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해교육지원청 또한 단순한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보다는 정부의 적정규모학교 육성정책에 따라 고사돼 가는 작은 학교를 살려보자는 목적으로 기숙형 거점중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그간의 기숙형 거점중학교 추진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4월 적정규모학교 육성계획 수립, 거점중학교 육성 학교장 설명회, 5월 남해군 기관장 협의회, T/F팀 구성, 6월 지역신문사 및 학교운영위원 남해협의회 간담회, 속리산 중학교 1차 방문, 군의원 간담회, 7월 속리산 중학교 2차 방문, 추진위원회 구성, 8월에는 권역별 대상학교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8월 31일에는 대상 지역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군민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추진위원 협의회를 갖고 오는 20일 거점중 대상지역의 초등학교 4, 5,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거점중 설립 및 위치선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를지 여부에 대상자 응답율 60%이상을 기본으로 찬성이 75%이상이면 거점중 추진, 75%미만이면 대상학교에서 제외된다.
한 군민은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욕망은 법조차도 막을 수 없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거점중학교가 설립되면 학부모들은 위장전입을 해서라도 자신의 아이를 거점중학교에 보낼 것이고 그 타격을 타 지역의 학교가 받게 될 것이다. 남해 교육 전체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최초로 2개 거점중을 설립하면 향후 추가 설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좀 더 많은 거점학교를 설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군내에는 초등학교만 30개가 넘었다. 당시 정부는 통폐합 시 재정적 지원을 해 주고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해 많은 학교를 없앴지만 그 결과가 현재이고 학생 수 감소는 여전한 실정이다”며 “미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남해군내도 10년 정도면 거의 모든 학교가 없어질 것이다. 거점중학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거점중학교 지역 뿐 아니라 다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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