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에 맞는 재활서비스 필요’ 제언

 

남해군을 비롯한 전국의 농산어촌의 장애인들이 도시에 사는 장애인보다 상대적으로 어떤 점이 어렵다고 느낄까.

그들 중 대다수가 느끼는 어려운 점은 외출 및 편의시설, 이동상의 어려움, 복지서비스 등이었다.

지난해 9월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에서 실시한 농산어촌 장애인 실태 및 욕구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장애인 실태 조사에 대해 복지관협회는 농산어촌 지역에 복지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복지 서비스 인프라는 미비한 실정이며 복지서비스 또한 도시형으로 획일화 돼 있어 농산어촌에 부합하는 재활서비스 모형을 도출하고자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지역들의 실정과 특성을 감안했을 때 조사 결과와 각 지역의 장애인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생각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장애인 실태 설문조사에는 전국의 창녕군, 여주군 등 10여개 농산어촌 지역의 2500여명 장애인이 참여했으며 남해군에서는 약 100여명이 참여했다.

설문지는 주변생활 환경, 일상생활, 복지서비스, 직업욕구 등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됐다.

설문조사의 주요결과를 살펴보면 일상생활 부분에서는 농산어촌의 장애인들은 이미용 시설, 목욕탕, 대중교통 수단에 대해 가장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또 농산어촌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어려움 1순위는 생계문제, 건강문제, 이동 및 편의시설문제였으며 다음으로 건강, 노후준비 등이었다.

도시 장애인 비해 상대적으로 느끼는 어려움도 역시 외출 및 편의시설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태에서 대도시에 살게 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묻는 질문에서도 편리한 복지시설 이용, 경제적 안정,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 외에 대다수 장애인들이 ‘편리한 외출’이라고 답해 이동에 대한 욕구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장애인들이 주로 외출하는 곳은 병원 등의 치료기관과 복지시설, 복지관이었으며 여가시간은 주로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들의 여가활동이 열악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여가활동이 어려운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이 가장 많았으며 지역의 문화시설이나 여가시설에 바라는 점으로는 장애인 전용 시설의 확충, 시설 내 편의 시설 확충, 대중교통의 확충이 가장 많았다.

복지욕구 부분에서 장애인들이 가장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장애 수당 및 연금이었다.

다음으로는 질 높은 보건 위생 및 의료서비스, 노후대책 등이었다.

직업 부분에서는 대부분의 장애인(66%)이 무직이었으며 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심한장애, 고연령, 고용기피, 적합한 직종 부재 등이 있었다.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2%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43%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근로 희망의 동기는 생계비 마련, 가계 보탬, 내면적 발전, 성취감 등이었다.

한편 복지관협회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산어촌지역의 장애인 재활서비스의 다양한 방향을 제시했다.

복지관협회는 “대부분의 농산어촌지역의 성인 및 고령 장애인들은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 거주 지역 방문을 통한 의료재활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며 이러한 서비스는 지자체 보건소와 연계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농산어촌지역은 지역 내 사업체가 많지 않아 취업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취업을 해도 대중교통이 미비해 출퇴근하기가 어렵다. 농산어촌의 특성에 맞는 일자리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지역 내 등록 장애인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고령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중고령장애인에게 있어 스포츠 활동과 문화 활동 등 여가프로그램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증진 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재활영역에 속한다. 도시의 경우 신체적 장애로 몸이 불편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지만, 농산어촌의 경우는 이에 대한 욕구는 많지만 장애인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까지도 여가를 즐기거나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도시지역의 경우 일정 지역에 재가 장애인이 밀집하여 거주하고 있어 접근성에서 매우 효율적인데 반해 농산어촌지역의 재가 장애인은 넓은 지역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어 이들의 각각의 문제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직접적인 서비스의 접근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보다 체계적인 사례관리와 전문 인력의 충원도 요구된다. 또 농산어촌의 경우 장애인복지관이 소재한 지역과 인접 읍면을 제외하고는 접근이 어렵다. 원거리 지역, 장애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3~5개 읍면 지역을 설정해 면사무소나 보건지소 등의 공간을 활용하는 거점재가복지서비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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