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 검정시험이 끝난지 20일이 훌쩍 넘었다. 면접과 논술, 실기가 남은 학생들은 나름의 연습과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불만이 많다. 관례적으로 수능이 끝난 후의 고 삼은 단축수업을 해 왔지만, 법정 수업일수가 있기 때문에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 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학생들의 여행, 자격증, 운전면허, 아르바이트 등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기 때문이다.

수능이 끝나도 고등학교 교육은 졸업을 하는 순간까지 끝이 아니지만, 대다수의 학교가 단축수업을 실시하며 그마저도 수업을 하지 않는다. 자기개발을 위해 힘쓰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교실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

한 학교의 3학년 A양은 “수능이 끝난 후 하고 싶은 일도, 꼭 해야 하는 일도 많은데 학교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추운교실에 방치해 둔다.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의 권리와 의무 모든 것이 끝난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수업을 하지 않으면서 4/4분기 수업료를 왜 청구하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대부분의 고3들은 교실에서 영화를 보거나 잠을 자거나 시끄럽게 떠든다. 이에 2차 고사를 치루지 않은 1,2학년 학생들의 피해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수능이 끝난 후 방학까지의 결코 짧지 않은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학교 측에서의 프로그램 마련도 중요하지만 고3 수업일수를 줄이는 등의 법적인 조치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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