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향교(전교 이동선)는 지난 20일 명륜당 앞에서 ‘제5회 유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선인들의 얼이 서린 유서 깊은 유교문화를 통해 인간성 회복과 동방예의지국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향교유림들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우리민족의 예와 도덕, 학문의 연원이 돼왔던 유림의 기상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초시대회가 재현됐으며 사또행차, 노인장기자랑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기념식에서 남해향교 발전에 힘쓴 남면 하병훈(83) 씨에게 유림대상이 수여됐으며, 남해읍 김경수, 남해중학교 김양필 교장, 남해중학교 이균일 교사 에게는 공로상이 전달됐다.
이 밖에도 장한어머니상, 효부상, 교통 친절 봉사상, 다문화가족 화목상, 중학생 인성교육 우수자 시상이 진행됐다.
기념식에서 이동선 전교는 “전통 문화가 사라지는 시대, 지역 학생들에게 예절 교육, 전통 윤리를 가르치려 노력했다. 그간 향교를 통해 예절교육을 받았던 지역 아동들은 길가에서 나를 마주치면 ‘할아버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한다. 그 모습을 보면 참으로 흐뭇해진다”며 “윤리, 도덕의 원천은 유교에 있다. 요즘 아이들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빨리 잡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태 군수는 “오늘 이 자리에 많은 학생들이 참석해 주었다. 학생들을 보니 이런 속담이 떠오른다. 콩 심은 콩 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그야말로 뿌린대로 거두는게 농사고 교육이다. 학생 여러분들이 태어날 때 가슴에 뿌려진 인의예지 씨앗이 값지게 여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이 끝나고 무대에서는 판소리, 민요공연 등이 펼쳐졌다.
한편 남해향교는 1450년 지방관학기관으로 대성전과 명륜당을 창건해 유교와 도덕을 일으키는 도장으로 자리 잡아 왔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건물이 전소되어 70년이 지나도록 복건되지 못하다가 1669년 현 위치에 대성전과 동·서양무, 내삼문을 복건했으며, 명륜당은 협소하게 지내다가 1933년 현재의 규모로 개축하여 교육의 도장으로 변모했다.
현재 유림들은 유림회관에서 선비학당, 충효교실, 기로연 등 각종 행사 재현에 힘을 쏟고 있으며, 남해군도 올해 4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성전 석축 보수와 경내 수목 및 화단을 정비하는 등 향교 보존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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