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집을 번역하면서 서포를 알게 됐다는 임종욱 작가.
서포 김만중 선생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가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지, 그리고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했던 임 작가는 지난 2010년 서포집 번역 의뢰가 들어오고 인간 김만중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2년전 제1회 김만중문학상 공모에 작품을 응모해 고배를 마셨던 김 작가는 제3회 김만중문학상에서는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기회가 되면 김만중을 소재로 글을 써보자며 마음을 먹었던 임 작가는 제3회 김만중문학상 공고가 뜨고 7월 초 글을 쓰기 시작해 20일이 지나 탈고했다.
임 작가가 쓴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는 구운몽, 사씨남정기를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삼아 김만중 선생이 유배령을 받고 남해에 유배와 있었던 3년간의 일을 작품 속에 풀어냈다.
남해로 유배온 서포와 한양에 사는 부인이 주고 받은 15통의 서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수상소감을 부탁한다는 말에 임 작가는 “서포 선생처럼 좋은 작품을 써서 문학상 수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졸고이지만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를 통해 김만중 선생의 삶이 얼마나 의미 있었는지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해에 내려와 2개월째 생활하고 있다는 임 작가는 구상 중인 소설을 남해에서 마무리하고 서울로 올라갈 생각이라며 1년 정도 계획하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임 작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지치고 고된 일상을 벗어나 작품 준비 겸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남해를 내려왔다는 임 작가의 말이 남해로 유배를 온 서포 선생이 문득 떠오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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