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체험마을 일류를 넘어 명품으로 가는 길
남해 체험마을 일류를 넘어 명품으로 가는 길
  • 김동설 기자
  • 승인 2012.10.19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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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마을 선진지, 이렇게 다르다

 

 

 

남해군 체험마을의 운영실적은 전국적으로 우수한 편이나 초일류, 명품의 반열이라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남해군에는 무려 15개의 체험마을이 전국각지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체험마을의 성공적인 운영은 남해가 국제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에 남해군 체험마을의 부족함을 짚어보고 선진지의 운영사례를 통해 체험마을의 발전방안을 모색해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남해군 체험마을의 현주소

②체험마을 선진지, 이렇게 다르다

③남해군 체험마을 발전방안

▶백미리정보화마을과 초도어촌체험마을

기자가 직접 방문해본 결과 백미리정보화마을과 초도어촌체험마을이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상의 이점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화성시에 위치한 백미리 마을은 서울에서 1시간~1시간 30분 거리이며 우리나라 수도권 보다 북한에서 더 가까운(금강산까지 약 30여km) 초도어촌체험마을 조차 불과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지리적 이점은 남해군이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다. 전국토 대비 12% 면적에(11,816㎢) 불과한 서울·수도권에 전체인구의 절반(약 2천 4백만명)이 몰려 살고 있는 현실을 뒤집을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러나 두 마을에는 지리적 이점 말고도 남해군이 충분히 보고 배울만한 가치가 존재하고 있었다.

▲백미리정보화마을(경기도 화성시)

△불편해도 찾아오는 마을

기자가 화성백미리마을(어촌계장 김호연)에 들어서며 처음 가진 느낌은 ‘길이 너무 좁다’는 것이었다. 마을로 진입하는 길은 차량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좁아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두 대중 한 대는 한참 후진을 해 길을 비켜줘야하는 형편이었다.

여타 체험마을 같으면 체험객 증가를 위해 도로확장을 가장 먼저 요청했을 상황이지만 백미리마을측은 ‘좁은 길도 하나의 체험’이라며 여유 있는 모습이었으며 실제로 체험객들도 크게 불평하고 있지 않았다.

이는 체험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아서가 아니라 백미리마을이 이런 불편을 감수하면서라도 올 수 밖에 없는 마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좁은 길 체험’은 오래지 않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화성시는 체험객 편의를 위해 조만간 진입로 확장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불편해도 찾아오는 마을’은 모든 체험마을이 꿈에서도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젊은이 영입책으로 고령화 극복하다

백미리마을은 100명의 마을인구 가운데 40명 정도가 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말이 40명이지 마을주민 수를 감안하면 집집마다 운영위원이 있다는 뜻이다. 그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한 두명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층이다(어촌계장부터 49세의 젊은 나이다). 이렇게 젊은 운영위원들은 어촌마을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백미리마을이 고령화를 극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호연 어촌계장의 노력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 지난 2003년부터 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김 어촌계장이 마을에 젊은 피를 수혈하기위해 외지인(또는 향우) 유입에 심혈을 쏟았던 것.

그는 어촌계장이 되자마자 어촌계 가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외지에서 귀어한 사람들도 마을에 집을 가지고 있고 어촌계에 분담금을 납부하면 누구나 가입 시켜주었다. 또한 도시로 나간 젊은 향우들을 불러들여 어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가하면 어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마을 내에서 어느 직종이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높은 소득 올리는 마을 주민들

백미리마을은 높은 수익을 올린다. 올해 8월말까지 체험으로 인한 마을소득은 11억원에 달하며 연말까지 15억원 가량의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마을 운영위원 40명에게 고르게 분배된다.

또한 정보화마을인 만큼 특산물 인터넷판매가 갯벌체험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소득 역시 더 높다. 백미리 마을은 ‘먹보대장’이라는 브랜드로 마을기업을 운영중이다. 먹보대장 브랜드를 단 상품은 구이 김과 파래자반, 건 다시마 등 해초류들로 경기도지사가 인증한 ‘G마크’를 부여받아 품질에 공신력을 더했다. 먹보대장 제품은 온·오프라인을 통한 국내 판매뿐만 아니라 일본에 수출까지 하는 등 크게 각광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먹보영어조합법인’을 운영하는 주민 20명이 지난해 50억원의 고소득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단순 계산으로 1인당 2억 5천만원의 믿기지 않는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백미리마을 주민들은 체험마을 운영만으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주민들이 주업을 따로 갖고 시간을 내 체험마을을 운영하는 남해군 체험마을이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체험객 부르는 철저한 어장관리

백미리마을에는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기자가 마을을 찾았던 날 역시 평일임에도 학생단체 등 200여명의 체험객이 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체험객이 꾸준히 마을을 찾는 이유는 철저한 어장관리를 통해 체험객들이 만족할 만큼 수산생물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은 해마다 종패살포사업을 실시한다. 바지락과 함께 마을의 주수입원 중 하나인 낙지와 망둥어는 한해살이 어종으로 따로 관리 하지 않지만 420ha에 이르는 백미리마을 바다면적으로 인해 그 수량이 많아 마을의 명물이 되고 있다.

이에더해 백미리마을은 주말이면 보통 1500여명이 체험방문을 희망하지만 400명 이상은 받지 않는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 자원고갈을 피할 수 없서서다.

▲초도어촌체험마을(강원도 고성군)

△자체적 축제 하나로 명품반열

초도어촌체험마을(어촌계장 정철규)에는 독특한 축제가 있다. 지금까지 6회를 이어온 ‘초도어촌체험마을 성게·바다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고성군 현내면 초도항 일원에서 3일~4일간 펼쳐지는 이 축제는 초도어촌계가 개최·주관하는 민간축제이자 초도어촌마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행사비용의 일부 고성군 지원).

성게축제는 지역 특산품인 성게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성게 맨손 잡기를 비롯해 성게 높이 쌓기, 성게 무료시식 등 성게를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축제기간에 한해 개방되는 초도항 앞 무인도인 금구도에 들어가 광개토대왕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성곽을 살펴보고 해변의 해양생물을 관찰해 보는 금구도 체험을 비롯해 가두리 낚시와 배낚시 체험, 어선 무료승선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된 다.

축제기간 성게는 마을의 소득을 올려주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지난 6회 축제에서 초도마을성게는 kg당 3만 3천원의 귀한 몸값을 자랑하며 축제기간 3일간 무려 8톤이 팔려나갔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2억 6400만원으로 초도어촌계원 72명에게 각 3백여만원의 짭짤한 소득을 안겨줬다.

그러나 성게축제의 진가는 소득이 아니다. 마을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축제로 인해 지난해 제6회 우수 어촌체험마을 경진대회에서 ‘마을 자생력 확보 노력’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으며 당당히 대상을 거머쥔 것이다. 이는 그대로 매스컴을 통한 마을홍보수단이 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는 자체적인 축제가 없는 남해군체험마을이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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