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중순경 번식을 위해 남해를 찾아온 제비부부가 상주면 두모마을에 정박해 있는 정창민(이동 성현마을)씨 낚시배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둥지를 틀고 새끼 5마리를 낳았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정창민씨에게 물어보니"기상악화로 자주 조항을 못하니 편하게 생각하고 그런 것 같다. 배에 제비가 둥지를 틀어 좋기는 하지만 조항을 해야해서 어미를 두고 새끼만 데리고 바다에 나가야 할 때는 제비에게 미안함을 가진다"고 말했다.
힘들게 둥지를 틀어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5마리의 새끼 모두 잘 자라 제비가족이 무사히 강남으로 날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어떻게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같은 배에 제비가 집을 짓고 살고 있는지 신기한 일이다.
새들의 귀소본능이 15~20% 정도 된다고는 하지만 작년에 왔던 제비가 남해근처까지는 올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같은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제비의 숫자 감소요인

제비는 왜 사람이 사는 집 처마가 아닌 배에 집을 지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제비가 집을 지을 수 있는 서까래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처마가 평면구조를 이루고 있거나 아니면 짧고, 거의 없어 집을 지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제비집의 주재료는 흙이다.
새끼를 안전하게 잘 키우려면 흙으로 만든 둥지가 비에 젖지 않아야 한다.
이런 이유가 서까래의 가장 자리에 집을 짓게 했다.
제비집터로서는 안성맞춤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현대식 구조로 바껴 집을 지을만한 처마를 찾아보기 어렵다.
제비의 수를 현저히 줄어들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농약과다사용으로 인한 먹이 때문이다.
어미보다 면역성이 떨어지는 어린 새끼는 어미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받아먹는다.
제비는 먹이 대부분을 논에서 자라는 작은 생물들을 먹는데 과다농약살포로 인해 제비가 먹는 생물들은 이미 농약에 중독되어 있는 먹이들이다. 그 먹이를 먹은 어린 제비는 농약중독으로 죽게된다.
새끼제비의 생존율 하락이 제비의 수를 감소시키고 이런 현상이 해마다 늘고있어 제비의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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