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소방서장 차차봉

추석이 점점 다가오면서 미리 벌초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시기다. 하지만 벌초 도중에는 예초기에 의한 부상, 뱀물림, 벌초중 벌집을 건드려서 벌쏘임 등 여러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사고들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의식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 벌초 시에 무엇을 조심해야하고 사고를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려면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노랑색, 흰색 등 밝은 계통과 보푸라기나 털이 많은 재질의 의복은 피하고 가능한 한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벌초를 시작하기 전 지팡이나 긴 막대 등을 이용해 벌집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벌집을 발견했을 때에는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 하지 말고 보호장구를 착용한 후 분무기(스프레이) 살충제 등으로 벌집을 제거하거나 119에 즉시 신고해 도움을 요청한다.

부주의로 벌집을 건드려서 벌이 주위에 있을 경우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손이나 손수건 등을 휘두르지 말고, 움직이지 않은 채 가능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려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체질에 따라 쇼크가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은 등산과 벌초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예초기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안전장구 착용이 가장 중요하다. 목이 긴 장화나 장갑, 보호안경 등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한다. 예초기 칼날은 안전장치(보호덮개)를 반드시 부착하고 예초기 각 부분의 볼트와 암나사(너트), 칼날의 조임 등 부착상태를 미리 확인, 점검한 후 사용한다.

작업 중 작은 돌멩이 등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경우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고개를 숙이고 눈을 깜빡거리며 눈물이 나도록해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게 한다. 예초기 칼날에 다쳤을 때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소독약을 바른 후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감싸고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각종 안전사고 발생을 대비해 일상에서 응급처치법을 숙지해 두고,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신속하게 119로 신고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점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