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세계 박람회가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남해군에서는 ‘엑스포는 여수에서 관광은 남해에서’라는 구호를 내걸고 여수 엑스포의 파급 효과에 애를 썼다. 그 결과 55만2000명의 관광객이 남해를 찾으며 경남의 시·군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남해 서상·노량항 여객선 운항이 특히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에 엑스포 기간 중 남해에 방문해 관광을 즐기고 여객선을 이용해 여수 엑스포를 관람한 한 관광객에게 소감과 앞으로 여객선을 이용한 남해 관광 사업의 발전 방향 등을 물어봤다.

 ▲어떻게 남해-여수 여행을 오게 되었나

 =‘내일로(만25세 이하의 내·외국인 청소년이 새마을호, 누리로, 무궁화호, 통근열차의 자유석이나 입석을 7일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차여행 상품)여행’을 계획하며 부산과 여수엑스포는 처음부터 가기로 지정한 장소였다. ‘내일로 여행’으로 가기 힘든 곳이지만 남해에서 여수로 가는 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두 곳 사이에 남해를 넣게 되었다.

 ▲남해가 여수보다 좋았던 점

 =여수는 엑스포의 여파로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교통, 숙박, 식사, 관광 등 모든 면에서 불편했다. 하지만 남해는 평화로운 분위기였고 친절한 주민들로 가득했다. 남해의 환상적인 풍경과 맛있는 음식 등 모든 것들이 인상적이었으나 여수와 비교하여 가장 두드러졌던 점은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남해는 주민들의 친절로 관광을 하는 동안 그 어떤 곳보다 마음이 행복했다.

또한 여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 붐벼서 힘들었다. 하지만 남해는 관광객들에게 이미 익숙해져서인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친절했고, 사람이 몰리는 시기에 적절히 대처하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관광객이 많았지만 사람이 크게 몰려 불편하지 않고 즐거웠던 것 같다.

 ▲여수가 남해보다 좋았던 점

 =여수 엑스포는 철저한 계획에 맞추어 설계되었기 때문인지 지도를 찾아보며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여수 관광과 관련하여 안내 데스크가 있어 궁금한 점을 쉽게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

 ▲여객선 이용 소감

 =미남 크루즈를 이용하고자 했으나 배 시간 때문에 미르호를 타게 되었다. 외관상 낡아 보여 별 기대 없이 탔는데 고급 여객선이라 놀랐다. 바닷바람을 직접 느끼며 아름다운 남해안을 여수에 도착할 때까지 내내 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 배에서 봤던 풍경들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긴 이동시간 동안 지루해서 잠들어버리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신선하게 느껴졌고 시간도 훨씬 절약할 수 있었다. 주위의 섬들과 바다가 너무 예뻐서 가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남해에서 또 다른 주변 관광지로 이동하는 배가 생긴다면?

 =남해-통영-거제를 운행하는 여객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남해안의 세 관광지를 바닷바람을 맞으며 관광해 보고 싶다. 세 장소 모두 아름다운 휴양지로 유명하니 셋을 잇는 여객선이 생긴다면 테마 여행으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부산과의 왕복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산으로 관광을 온 사람들이 남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배편이 있다는 사실을 홍보한다면 남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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