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소재 공설운동장 야외무대 전경

 

지금 남해읍에 있는 공설운동장은 리모델링이 끝나 더없이 깨끗하고 산뜻하다. 달리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트랙을 보고 있노라면 달려보고 싶고,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잔디를 밟으며 공을 차고 싶어진다. 아침저녁이면 트랙을 돌며 운동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군데군데 손봐야할 곳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정문 맞은편에 있는 야외무대이다. 운동장에서 올려다보면 야외무대가 아주 근사해 보이지만 막상 올라가서보면 바닥판자를 고정하는 못들이 여럿 돌출되어 있음에 놀란다. 또 전력단자함은 비바람에 쉽게 노출되어 있고 그마저도 말벌이 둥지를 틀고 있어 위험하다. 야간에 불을 켜려고 단자함에 접근했다가는 벌에 쏘이거나 감전되거나 할 판이다.

인력과 예산부족에 따른 관리부실은 무대를 사용하는 사람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스프레이 등으로 말벌집을 제거하고 바닥에 자란 풀들은 뽑으면 된다.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담당기관에서 해결하거나 개선해준다면 쓸모 있는 야외무대가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야외무대를 다시금 멋지게 꾸며놓는다고 해도 이용자가 과연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야외무대가 설치된 이후로 이 장소를 사용하는 이는 현저히 드물다.

그 이유는 효용성이 적기 때문이다. 바닥이 나무판이고, 무대가 2단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다수의 인원이 무대를 넓게 활용할 수가 없다.

시급한 일은 야외무대의 바닥을 손보고 전력단자함을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이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무대바닥을 2단에서 단면으로 바꿔야 한다.

만약 앞으로 야외무대를 개선할 계획과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면, 또는 어느 독지가가 이 야외무대를 군민들을 위하여 새롭게 꾸밀 의향이 있다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해보면 어떨까.

첫째, 전력단자함은 반드시 비가림시설이 되어있어야 하고, 가능한 야외무대 전체를 반영구적인 비가림시설로 설치한다.

둘째, 조명시설은 태양전지판이나 풍력전기를 이용하는 아름다운 조형미의 시설을 설치한다. 특히 운동을 통한 자가발전장치도 곁들여 청소년이나 어린이의 이용도를 높인다.

셋째, 야외무대 마룻바닥은 청소년들이 춤솜씨나 재능,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매끈하게 처리한다.

넷째, 예산이나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무대 벽면의 일부나 전체를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설치하고 이 또한 비와 바람, 사람의 손길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장치를 설치했으면 한다.

다섯째, 예산이나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군민들이 소정의 비용을 내고 자유롭게 문화활동을 행할 수 있도록 비디오·오디오 시설을 갖추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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