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마을기업, ‘제1회 보물섬 아웃도어 페스티벌’ 개최

주한 외국인 넘어 해외교류 가능성 높아

국내·외 아웃 도어 마니아들이 두모마을에서 은빛 물살을 갈랐다.

두모마을기업(대표 정장백 이장)이 주최한 ‘제1회 보물섬 아웃도어 페스티벌(Outdoor Festival)’이 지난 15일 개최된 것.

의외의 복병을 만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바람이 강하고 물살이 빨라 카약을 띄우기에 좋지 않은 조건인데다 비까지 내려 어려움을 더했다.

또한 외국인 참가를 책임진 어드벤처코리아측이 날짜계산을 잘못하는 실수를 범해 첫날 많은 외국인들이 참석하지 못했다. 대부분 원어민 영어강사인 외국인들은 16일 개학을 맞아 15일에 두모마을을 찾지 못하고 17일에야 마을에 당도할 수 있었다.

이에 15일과 16일 양일은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두모마을을 찾은 씩씩한 내국인들이 카약과 스노클링 등을 즐겼다.

17일, 마침내 세계인이 함께하는 아웃도어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200여명의 외국인뿐만 아니라 남해군 생활체육회를 통해 참가한 200여명의 남해군민, 다음카페 일상탈출을 통해 남해군을 찾은 국민들까지 700여명이 아웃도어 축제에 몸을 던졌다.

홍보에 대단히 열을 올린 것도 아니다. 페이스북 등 인터넷을 이용한 것 외에는 고병국 총지배인과 지인들의 인맥을 이용한 홍보가 전부다. 그런데도 이만한 관심을 받는 것을 보면 두모마을 카약이 이미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은 남해군의 뛰어난 바다환경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아웃도어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마치 동남아시아의 유명 관광지를 보는 것 같다. 왜 이제야 남해군을 알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두모마을기업은 두모마을뿐만 아니라 벽련·노도마을등 주변 바다를 아우른 이번 페스티벌을 자양분으로 더 큰 꿈을 키우고 있다.

고병국 총지배인은 “통영과 여수 등 한려수도를 망라한 카약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두모마을을 출발해 가천다랭이마을, 여수 무슬목을 잇는 코스, 두모와 설리, 욕지도, 소매몰도와 매몰도까지 이어지는 코스 등 다양한 코스를 개발 중”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같은 고 지배인의 포부는 오랜 외국생활을 통해 아웃도어 선진지의 현장을 두루 경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그의 풍부한 해외경험은 국내거주 외국인 뿐 아니라 멀리 호주의 도시들과도 연결될 가능성을 몰고 오기도 했다.

주한 호주대사관 무역대표부와 VIP투어를 진행한 인연으로 호주 퀸즈랜드 주정부 한국대표인 우상민 대표와 퀸즈랜드 주 내 몇몇 도시들을 연결하는 아웃도어 관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인 것이다.

우상민 대표와 의견교환이 잘 이뤄진다면 대한민국의 작은 섬 남해군에 위치한 더 작은 마을기업이 자력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역사가 이뤄진다.

끝을 모르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두모마을기업. 그 도전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참으로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두모마을기업은 내달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2차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병국 총지배인은 내달 1일 웅천친수공원 해안에서 열리는 ‘여수엑스포성공기념 카약대회’에 출전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