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 동안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김유정 문학캠프에 다녀왔다.<사진>

이번 캠프는 선착순으로 구성된 일반 중고생을 포함한 총 80명이 참가했으며 2박 3일동안 정호승 시인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과 만나서 문학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김유정 작가의 작품들의 배경이 되었던 춘천의 명소를 돌아다니면서 김유정의 소설 속에서 보았던 춘천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캠프 중 열린 백일장에서는 80명이 자신의 글을 적으며 예비 문학가의 기질을 뽐냈다. 주제는 ‘손님’, ‘칼’, ‘이름’ 이었는데 나는 손님이라는 주제로 글을 적었다.

날씨가 더워 온 몸이 땀범벅이었지만 글을 적는 순간만큼은 더위조차 잊은채 글짓기에 빠져들었다. 2시간의 시간은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한 쪽에서 “5분 남았습니다” 라는 안내가 들려왔다. 나는 속으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라고 생각하고 부랴부랴 글을 마무리하고 제출했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자 장기자랑과 캠프파이어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가 됐다.

우리 조는 동백꽃이라는 김유정의 소설을 희극화 해 공연을 했고 그 결과 1등을 차지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가 조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꿈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존중해주고 충고도 해줬다. 여름밤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밤을 새고 말았다.

캠프 마지막 날 여전히 폭염은 계속되는 가운데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니 어느덧 캠프의 마지막인 수료식과 시상식이 펼쳐졌다.

내심 수상의 영광을 기대했지만 시간에 쫓겨 찝찝한 마무리로 제출한 글을 누가 선택해 주겠는가. 나는 보기 좋게 시상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하지만 친구들을 새로 만났고 친해지면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꿈이 있지만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재능이나 인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 알았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란 것을.

다른 이들처럼 안정된 생활을 하지 못할 것 같은 공포가 우리의 꿈을 막으려고 한다.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은 비현실적이라 포기하거나 제외되고 만다.

이번 캠프를 통해 느낀 것처럼 우리 청소년들이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꿈,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사회가 찾아오길 바래본다. 더불어 자신의 꿈에 대한 용기를 갖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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