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족어촌체험마을(어촌계장 오상화)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릴레이이벤트 ‘죽방렴축제’를 열었다. 뒤이어 송정한솔마을(이장 이영수)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갓후리체험을 실시했다.

앞서 열린 지족마을 체험축제에서는 갯벌체험과 죽방렴 고기잡이체험이 연이어 이뤄졌다.

점심 나절에 도착한 체험객들은 일단 마을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 먹새 좋은 청년들은 잔멸치로 만든 ‘시랭이 회무침’ 한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다. 아주 맛있다”며 부족한 듯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드넓은 지족마을 갯벌에서 한 소쿠리씩 바지락을 캔 체험객들은 국가지정 명승 71호인 남해지족해협 죽방렴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대규 사무장이 전하는 죽방렴에 대한 구수한 설명과 함께 수심 80Cm의 물 속에 뛰어든 체험객들은 바구니 뜰채로 신나게 물고기를 떠냈다.

울산에서 왔다는 한 체험객은 “죽방렴은 오늘 처음 봤다. 물고기의 습성을 이용한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다”고 감탄했다.

한편 지족어촌체험마을은 릴레이이벤트와 별도로 ‘생생문화재’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연간 2천만 원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올 한해 17회에 걸쳐 실시되며 남해군과 죽방렴을 홍보하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25일, 갓후리체험을 시작한 송정솔바람해변 바닷가에는 그물을 잡아끄는 어린이들의 함성이 한 여름 바닷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마을을 단체로 방문한 진주교대부속초등학교 학생 120여명이 끌어올린 그물 속에는 숭어와 복어, 꽃게, 놀래미 등 다양한 어종이 담겨 나왔다.

다양한 바닷생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지 그릇에 물고기를 담는 어린이들보다는 한 마리씩 손에 들고 깔깔거리는 어린이들이 더 많았다. 그런가하면 처음 보는 물고기가 무서운지 비명을 지르며 물고기를 피하는 어린이도 있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송정한솔마을은 27일까지 갓후리체험을 실시했으며 내일(28일)부터 내달 5일까지는 갓후리체험과 맨손고기잡이체험을 매일 한 차례씩 실시할 예정이다. 참고로 송정마을의 체험행사는 모두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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