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남해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한 관광객의 글이 올라왔다. 남해를 자주방문한다는 이 관광객은 22일 가천다랭이마을에서 있었던 불쾌한 경험을 전하며 “다시는 남해에 오지도, 주변에 남해관광을 권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용은 이랬다.

가천다랭이마을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휴대용 소독약분무기를 맨 어느 분이 식당안까지 들어와 소독약을 분사했다는 것이다. 매캐한 소독약 연기가 식당안에 자욱하게 퍼지자 깜짝 놀란 관광객이 “이게 무슨 짓이냐”며 항의했으나 약을 분무한 당사자는 “음식에는 뿌리지 않았다”고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고 식당주인에게 항의하자 주인 역시 “마을에서 소독하는 것을 어쩌란 말이냐”라며 누구하나 사과의 말을 하지 않았다.

이에 격분한 해당 관광객은 다음날 즉시 “손님이 많이 오니까 이제 귀찮은 것인가? 그럼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면 될 것”이라는 항의의 글을 한국관광공사와 군청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손님이 식사중인 식당안에 소독약을 분무했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에 가천다랭이마을을 관리하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생활문화팀(팀장 김준성)은 즉시 확인작업에 들어갔고 해당 글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김준성 팀장은 “장마철을 넘기느라 미뤘던 마을 소독을 실시하는 날이어서 한 번에 끝내려고 무리한 행동을 했던 것 같다”며 “24일 마을이장과 위원장, 사무장, 약을 분무한 당사자, 부녀회장 등 책임 있는 인사들을 모두 만나 사과 및 재발방지를 다짐받았으며 적절한 시기에 강사를 초빙, 친절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팀장은 “글을 올린 당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말을 전하고 이해를 구했으며 군청 홈페이지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며 더욱 친절하고 깨끗한 가천다랭이마을이 되겠다’는 내용의 사과글을 게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쾌한 경험을 한 관광객의 항의글은 25일 오후 9시 현재, 15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사람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 가천다랭이마을, 더 나아가 관광남해의 이미지추락을 가져올 수 있음을 깨닫고 다시는 이런 상식이하의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광산업종사자 모두 마음을 다잡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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