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남해신문 논설위원으로 첫 논단을 쓴 것이 2011년 5월 27일 자 남해신문이며 그 제목은 <교육남해-에두토피아를 꿈꾸며>였다. 남해군의 교육을 명품교육으로 만들면 자녀 교육 때문에 인구가 유입된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그로부터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와 유사한 제목에다  ‘다시’라는 수식어를 넣어 글을 쓰고 있다. 필자가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후 고맙게도 남해신문에서는 김태웅 기자가 경상남도 지역신문 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아 <인구유입 위해 학교가 필요하다>라는 기획기사를 2011년 10월 28일,  11월 11일, 11월 18일 등 3주에 걸쳐 연재한 바 있다. 최근에 교과부의 초중등교육법 개정령 입법예고로  소규모학교 통폐합 문제와 거점중학교  육성추진  문제로 남해는 학교교육이 최대의 화제가 될 것 같다. 필자는 이미 지역신문뿐만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하여 이 문제를 역설한 바 있다. 지난  4월 8일에는 창선중고교총동창회 정기총회와  기별 체육대회를 창선중고교에서 가진 바 있다. 그 자리에서 창선발전포럼이 창립되었는데 제1회 포럼 주제로 인구증대방안의 지름길이 창선 학교교육의 혁신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필자도 주제발표를 하였는데  발표 후의 솔직한 심정은 절망에 가까운 실망이었다. 출향한 우리는 교육발전이 우선과제라고 인식하였으나 주민들은 소득증대와 지역개발이 먼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창선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제안을 몇 가지 하고 서울로 부산으로 돌아왔다.
  6월 14일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2012학년도 대학입학능력시험 결과 분석에 따르면 경상남도 성적은 언어,수리(가)(나) ,외국어 영역 전체평균에서 전국12,11,10,14위로 하위권이고 1등급비율은 모두 14위로 부진을 면하지 못하였다. 남해군의 경우도 곧 학교별로 분석되어 지역 신문에 보도되겠지만, 그렇게 좋은 성적을 예상하기는 어려울  증거들이 보도 자료에도 나와 있었다. 거기다가 소규모학교의 통폐합과 거점 중학교 육성문제로 교육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이 시점에  필자는 다시 한번 남해를 초중고등 교육의 이상향으로 만들 것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4만9천명 선도 무너진 남해인구를 증가시키는 길은 결코 관광산업의 다양화와 특용작물 재배로 인한 소득증대의 길이 아니라 학교교육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 전체의 집중적인 관심만이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거창군의 교육적인  명문학교 육성과 경북 성주군의 주민들에 의한 교육발전위원회 발족과 활발한 활동 그리고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교육지원  등의 사례에서 그 구체적 실상을 충분히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동안 관광객 유치와 소득작물 재배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남해군에 정주 인구로 유입되지 않은 현실은 그 동안의 시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남해군의 경우 공립중고교도 다른 농촌 지역에 비해 많지만 사립 중고교도 많다. 이것은 주민들의 교육열이 어느 곳보다 높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거점  공립중학교 육성뿐만 아니라 사립중고교의 특성화에도 동일한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우선 공립의 경우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시책에 순응하는 방법보다 군민 주도의 발전협의회를 구성하여 남해도를 동서로 나누어 기존의 학교를 거점중학교로 지정하고 신설에 투자하는 예산으로 타지역보다 나은 시설과 다른 인센티브를 받을 수는 없을까 하는 점도 논의 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통합의 가장 걸림돌인 지역 이기주의를 무마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파격적으로 마련하는 길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발전위원회에 지역에 거주하는 인사 외에 출향 향우들 가운데 전문인사들과 중립적인 인사를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사립중고교의 경우 이미 우리는 해성중고교에서  재단의 운영방침과 비전에 따라 학교가 얼마나 발전하는가를 눈으로 보아왔다. 사립 가운데 지역적으로 독립되어 있고 사천 쪽과 접근성에서 가장 유리한 창선중고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창선중고교는 역사도 군내에서 가장 오래 되었고 거의 면립 수준의 설립배경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재단 측의 개혁의지를 타진하여 자율형 사립으로 바꿀 의지가 없다면 지역사회의 총의로 운영주체의 변화를 시도하여 해성중고교처럼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 조선 경기의 추락으로 이웃 지자체의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 그러나 여수 쪽의 중화학 공업이나. 사천 쪽의 항공 산업은 오히려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성중고교나 창선중고교가 명문사립중고교로 손색이 없게 되면  여수나 사천쪽의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주민들이 자녀교육 때문에 남면이나 창선면에서 거주하게 될 것이며, 이미 조성된  남면의 힐튼 골프장과 조성중인 장포의 골프장과 창선 삼천포대교 근처에 보다 품격 있는 주거환경과 문화시설이 갖추어진다면 주거지로서의 남해가 되어 정주인구가 절로 늘어 날 것이다.
  중고교 교육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의 교육의 질도 크게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남해에 가면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학생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우수한 교육시설 그리고 사명감 넘치는 교사들과 함께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상급학교 진학과 미래에 대한 비전도 가질 수 있다고 소문나면 그것이 바로  한국의 에두토피아 남해가 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소규모 학교의 통페합이라는 위기가 바로 남해교육의 기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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