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지역사회 등에도 기부

▲ 상주초등학교 이점상 교장이 학생들에게 괴목공예·바가지공예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 지도에 힘쓰며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이점상 교장이 나뭇가지를 이용해 학을 만들어 공예품을 완성하고 있는 모습.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지역민들을 위해 두 팔 걷어 부치고 나선 한 교장이 있다.

바로 그 주인공은 문화예술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남다른 열정으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는 상주초등학교 이점상 교장이다.

교장, 교감에 오르기 전 평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나뭇가지를 이용해 곤충 만들기, 장승 만들기 등과 바가지 공예 등 다양한 공예 분야 지도에 힘썼던 이 교장은 아동 지도 뿐만 아니라 범위를 넓혀 학부모, 지역민들에게도 공예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교대에 다니면서 조소공예를 공부했다는 이점상 교장은 교사로 부임한 뒤 미술시간에 학생들에게 공예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지난 2005년 나무를 활용한 공예수업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

이 교장은 이때부터 나무곤충 만들기, 바가지공예, 괴목 공예 등의 공예교실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서각, 분경, 분재, 실내조경, 야외조경 수업을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학창시절 미술에 관계되는 상은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는 이점상 교장은 “선천적인 끼보다는 후천적인 관심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교직생활을 하면서 특히 예체능에 관심이 많아 학생들에게 사생화, 묵화 지도를 하였는데 과분하게도 상까지 수여했었다. 단순히 시작한 공예가 어느덧 취미생활이 되어 버렸고 공예는 이젠 나와는 뗄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다년간의 문화예술 지도 부분을 인정받아 그간 사생대회 및 교원예능연구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 받았으며 이 밖에 탁월한 지도력으로 국무총리, 고육감, 교육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최신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전도 필요하지만 문화예술 교육을 통하여 이뤄지는 따뜻한 감성교육 역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 교장은 “요즘 성적 위주의 교육정책이 펼쳐지다 보니 예체능 교과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20세기에는 지식인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면 21세기에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하여 심미적 이성인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초, 상주초 공모 교장으로 부임한 이 교장은 현재 공사 진행 중인 미술실이 4월말 경 완공되면 공예교실을 운영해 학부모, 학생들을 지도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상주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맞춰 공예교실을 통해 아동, 학부모 등이 완성한 작품을 전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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