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은 우리가 잘 아는 식물로 식물분류상 백합과 파속에 속하게 되며, 학명은 Allium sativum L. 이라고 하는데, 이 때 마늘은 Allium속 즉, 파속에 해당하는 여러 종들 중에서도 알린이라고 하는 화합물의 함류량이 높은 식물이다.

알린은 우리가 흔히 마늘 냄새라고 하는 알리신 화합물 이전의 화합물질로 효소인 알라나아제가 알린을 분해하여 마늘 고유의 매운 냄새를 만들게 된다. 이 알린이라고 부르는 물질은 높은 향균, 향진균 작용을 하는 물질로서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의 면역력 등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마늘은 동면을 거쳐야지만 이렇듯 귀중한 알린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져서 사람 몸속으로 들어갔을 때도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하게 되는 것.

그럼, 마늘이 동면 즉 겨울잠을 잔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마늘은 우리 남해사람들이 가을에 마늘을 심고 비닐멀칭을 하고 물을 준 다음에도 잠을 자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상 4도가 되어서 마늘 속에 들어있는 물 분자들의 비중이 가장 커지는 시점부터, 마늘 안에서는 동면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마늘은 동면을 하는 과정 속에서 생장점을 얼지 않게 하고, 겨울이 지나고 난 후 생장 시에 사용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당류물질을 저장하기 시작하며, 이런 당류물질을 좋아하는 방해 존재들인 박테리아와 곰팡이들의 침범을 막기 위해서 향균과 향진균 작용을 하는 보호면역물질인 알린 화합물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영상 4도를 지나 더욱 영하권으로 일찍 떨어지게 되는 추운 날씨가 길어지는 년도, 즉 마늘을 심은 그 해에 겨울이 추워야지만 마늘이 다음해에 병해충 없이 건강하게 자라게 되며, 마늘 고유의 향과 맛을 많이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은 원리로 우리 사람들 역시도 잠을 잘 자야지만 건강하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

우리 몸은 잠을 자는 과정을 통해서 간에서 몸에서 만들어진 독소들은 젖산과 같은 물질을 분해하여서 우리 몸을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잠을 잘 못자는 경우가 많아서 몸이 피곤하게 되며, 이럴 때 우리는 마늘과 같이 겨울을 통해 잠을 잤던 식물들을 섭취해 줌으로써 자연이 제공해주는 또 다른 형태의 잠을 자게 되는 것이다.

기왕이면 건강한 수면을 통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우리 몸에는 좋은 방법이지만, 이러한 것이 힘들 때 마늘과 같은 건강을 도와주는 식물들 바로 겨울을 지남으로써 잠을 잔 효과를 얻어낸 식물을 섭취함으로써 건강의 방향으로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것이 봄철 나른해지기 쉬운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 봄나물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 이유도 바로 이처럼 겨울을 겪는 과정 속에서 그러한 나물 속에 잠을 잔 것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화합물질들이 들어 있기 때문.

새로운 봄, 우리 몸에 부족해지기 쉬운 수면을 건강하게 취함으로써 우리 역시 마늘처럼 우리 몸을 방어할 수 있는 면역 물질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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