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월아이펀마을 무인도체험

덕월아이펀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 작은 모세의 기적이 연출되는 2개의 무인도가 사람의 발길을 맞는다. 대마도와 소마도가 연결되는 시간은 한달에 고작 사나흘, 마을주민들도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풍경이다. 일반적인 갯벌은 3물 정도면 체험이 가능하나 이곳 무인도는 7~10물은 돼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벼르고 별러 대마도에 들어서면 수많은 소나무와 대나무가 만들어내는 산촌의 정취가 관광객을 맞는다. 등 뒤로는 몽돌이 파도에 쓸려 ‘샤그락’거리는 소리도 간간이 들린다. 이때부터 여러분은 ‘로빈슨 크루소’가 된다. 그러나 소설속의 '로빈슨 크루소'처럼 날짜를 기억하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 앞으로 두 시간, 무인도가 선사하는 야생의 자연을 만끽하기에도 바쁘다.

대마도와 소마도가 하나의 섬으로 연결되는 다리와 같은 지점이 체험의 포인트. 이 곳에서 갯벌체험이 시작된다. 덕월마을 무인도 체험은 다른 갯벌과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무인도라는 것 자체가 배를 타지 않으면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는 색다른 경험인데다 잡을 수 있는 해산물도 좀 더 많다. 대마도와 소마도에서는 해삼과 성게, 개불, 드물게 문어도 잡을 수 있지만 역시 제일 많이 잡히는 것은 바지락과 우럭조개 등 조개류다. 조개를 캐낸 사람들은 예외 없이 그 크기에 놀란다. 주먹만한 우럭조개에 바지락도 보통의 것보다 월등히 굵다. 조개 수량도 많아 갖고 들어간 바구니는 30분이면 가득찬다.

 

조개를 잡고 대나무숲도 구경하며 놀다보면 어느덧 시간이 훌쩍 흘러 다시 배를 타고 덕월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이제 잡은 조개를 맛볼 차례다. 이때, 사람들은 한 번 더 놀란다. 쫄깃쫄깃, 야들야들한 식감이 지금까지 맛 본 어떤 조개와도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마도와 소마도 갯벌은 뻘이 아닌 몽돌로 뒤덮여 있어 섬에서 잡은 조개는 해감하지 않아도 지끈거리며 씹히는 것이 없다.

이쯤되면 체험을 위해 지불한 2만원(초등학생 이하 1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 굵고 맛있는 자연산 조개를 배부르게 먹고도 남으니 체험비는 그냥 조개값 정도다.

여기에 더해 덕월마을은 민박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다. 4인 가족이 1박 하는데 드는 비용은 주중 6만원, 주말 10만원 선이다. 비싸다고 느끼는 독자도 있을 듯하나 이 비용은 여름 성수기에도 똑같다. 단, 당연한일이지만 여름에는 방 구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따라서 일찌감치 여름에 맞춰 민박을 예약하거나 성수기전에 즐기는 것이 좋다. 어떻게 휴가철도 아닌데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느냐고? 주5일 근무확산에 주5일 수업까지 가족이 함께 주말여행을 즐길 여건이 무르익었지 않은가. 물때만 잘 맞는다면 굳이 여름휴가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주말을 이용한 체험이 가능하다.

쉽게 들어가 볼 수 없는 무인도가 주는 매력에 굵고 맛 좋은 자연산 조개까지... 덕월아이펀마을에 가서 대마도와 소마도를 만나보고 싶지 않으신지.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