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웃는 남해, 즐거운 남해를 만들기 위해 군내의 친절문화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코자 <21세기 관광남해 친절부터>라는 기획연재를 실시한다.
친절·불친절 사례수집과 대안제시를 위해선 남해를 아끼고 사랑하는 군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새롭게 거듭나는 관광남해를 위해 군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대한다.<편집자주>

상주, 이대로는 안된다

남해군의 불친절 사례 중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곳은 단연 상주해수욕장.
여름 한철 수십 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상주해수욕장은 남해군이 가지고 있는 불친절 유형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올 여름 남해군과 상주면 홈페이지에 장식된 관광객들의 불만 사례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부당한 요금체계(주차료, 입장료, 텐트 사용료, 파라솔 대여료, 샤워장 사용료 등) △식당과 숙박지 등의 바가지요금 △호객행위 등으로 나눠진다.
남해 상주를 방문, 해수욕을 즐기려는 사람은 주차료 3000원, 입장료 1400원, 텐트사용료 4000원, 파라솔대여료 7000원, 튜브사용료 3000원, 샤워장 사용료 1000원 등 기본적으로 2만원에 가까운 돈 을 지불해야 한다.
먼 곳까지 와서 물에 발 한 번 담그는데 드는 비용치고는 너무 비싼것이 사실이다. 관광객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하는 것은 이러한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수준은 형편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당연히관광객들의 눈에는 '장소 하나만 가지고 돈 벌려고 혈안이 된 남해사람들'로 비치는 게 당연한 일일지도 있다. 또한 주차료와 입장료,파라솔대여료를 요구하는 주체가 달라 관광객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여기다 식당과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과 관광객들을 배려하지 않는 호객행위 등이 겹쳐지자 관광객들은 혀를 내두르고 돌아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한편, 관광객들의 불만이 짜증을 넘어 '남해상주 가지말기'로까지 강경하게 확산되지만 상주해수욕장 관리기관들은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관광남해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가져다 줄 것으로 우려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남해군, 상주면, 상주번영회는 관광객들의 불만에 대해 "항상 협의중이며 앞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상주해수욕장 관련기관들이 모여 불친절 유형을 분석, 원인을 찾아 앞으로 해결할 수 있는 책임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자연발생유원지도 잦은 마찰

자연발생유원지(국·도·군립공원이나 관광지로 지정하지 아니한 지역 중 공원이나 관광지에 준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는 지역)에서도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마찰이 자주 발생한다.
군은 '남해군자연발생유원지관리조례'를 90년도부터 제정, 폐기물처리 비용 명목으로 입장객들로부터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내에서는 해수욕장을 비롯한 20여 곳의 자연마을이 '자연발생유원지'로 지정돼 3000원 정도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상위법이 바뀜에 따라 자연발생유원지 관련 조례는2000년 1월에 폐지되었기 때문에 자연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주차료와 청소비를 강요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법의 개정과 무관하게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자연발생유원지에 관한 법적 근거의 필요성과 현실성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잦은 다툼을 벌여 온 것이 사실이다.
군 환경도시과 관계자는 "올 해 안으로 새로운 법에 맞는 조례를 정비, 관광객들의 혼란이 최소화시킬 것"이라고 밝혀 내년부터는 자연발생유원지로 인한 관광남해의 이미지가 손상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기반 시설 확충 필요

이밖에 군민들과 직접 부딪히지 않는 영역에서 발생하는 불친절 사례로는 부족한 교통서비스와 관광안내시설 등이 거론되었다.
지난 여름 남해를 찾은 한 네티즌은 "차가 없거나 여러 곳에서 부담해야 하는 주차료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요 관광지를 거쳐가는 셔틀버스와 같은 교통서비스가 확보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주요 관광안내판의 경우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노후되어 있거나 잘못된 정보가 적혀 있어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게다가 방문객 수에 비해 전무한 관광객안내시설과 턱없이 부족한관광안내원, 서비스 업종의 불친절 문제도 관광남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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