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전국권 체험마을 운영진

남해 체험 및 관광활성화 조언

남해군에는 남해군체험마을을 넘어 경상남도 이상의 권역을 아우르는 체험마을관련단체 운영진들이 있다. 박성아 (사)전국어촌체험마을연합회 사무총장, 양명용 (사)경남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이창남 한국농산어촌체험관광협회 경상남도회장 등이 그들이다. 남해군체험마을을 이끌어본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체험마을 운영에 두루 관여하고 있는 이들은 가히 체험마을계의 마당발이라 할 만 하다. 여수엑스포를 기회로 국제해양관광도시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남해군에 있어 이들의 조언은 귀담아들을 여지가 충분하다. 남해군체험마을과 관광활성화를 위해 그들은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편의상 위에 기명한 세 사람을 기사 내에서는 ‘세 단체장’으로 칭한다.

세 단체장은 남해군체험마을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우수 체험마을로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창남 회장은 “남해는 산과 바다, 갯벌 등 체험마을을 운영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범적으로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다만 수도권에서 너무 멀다보니 체험객들이 들인 시간과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도록 더 가치있는 여행을 만들어주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도시생활로부터 일탈을 원하는 체험객들에게 시골의 정을 듬뿍 느끼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릴 수 있도록 전략적인 마케팅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단체장들은 체험마을을 포함한 남해군 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양명용 협의회장은 “체험객 모집을 위한 홍보·마케팅, 모객활동 일체를 남해군체험마을연합회가 담당해야한다고 본다”며 “연합회 차원에서 홍보전략을 세우고 체험객을 모집한 뒤 각 마을의 특성에 맞게 인원을 배분하는 구조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 협의회장은 최근 관광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에코 투어리즘(eco tourism)으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채취해서 가져가거나 먹는 체험보다는 보고 느끼고 학습할 수 있는 체험의 비중을 늘려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테면 나무가 만들어내는 산소량과 숲의 홍수조절능력 등 숲 관련 자료를 만들어 체험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물과 흙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어린이들이 땅과 물속에사는 미생물의 활동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학습관을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아 사무총장은 체험마을을 벗어나 전체적인 남해관광의 흐름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박 사무총장은 “관광해설사 뿐만 아니라 관광택시, 버스기사 등 관광 관련자라면 누구라도 관광객들의 질문에 상세히 답변할 수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 관광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남해군 관광안내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바래길을 이용한 ‘자전거투어’코스를 기획해보면 좋을 것”이라며 “남해의 뛰어난 해안절경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다만 자전거를 타기에 협소한 길이 많아 자전거도로 확충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사무총장은 전자상거래 및 온라인 서비스의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녀는 “남해여행기프트카드(가칭)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버스카드처럼 일정금액이 담겨있는 카드를 사용해 체험, 식당, 숙박시설 등 여행 관련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숙박과 체험, 특산품 판매 등을 모두 망라하는 복합유통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클릭’만으로 체험마을과 마을별 체험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한 날짜를 검색해 민박집 예약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는 시스템. 여기에 더해 특산품 가격과 등급, 제품설명 등 상품정보가 총망라되어 있는 관광유통통합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양명용 협의회장 또한 남해관광활성화를 위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남해군 관광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대형 사업을 진행해야한다. 이전에 제안한 바 있지만 삼천포대교 검문소 인근부터 창선면 대방산을 잇는 생태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사천의 전경과 남해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제공하면 좋을 것”이라며 “케이블카는 금산보다 창선이 적지”라고 주장했다.

단체장들이 내놓은 제안에 대해 체험마을과 남해군에서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예산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장소와 인력 등의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쯤검토해 볼 타당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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