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운영위원회 석숙자 회장이 지역 내 가정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교복을 선물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석숙자 회장은 1970년대 산업역군으로 독일로 건너갔으며 이후 고국에서 독일에 파견되어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독일 거주 교포들을 위해 마을을 형성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2002년 7월 남해로 이주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2009년 6월부터는 독일마을 주민들을 대표해 마을 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는 석 회장은 최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울 일이 없는지 찾던 중 남해군다문화지원센터 이호균 센터장의 소개로 군내 다문화가정의 어려운 형편을 알게 됐고 나눔을 실천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이 센터장의 소개로 석 회장은 지난달 20일 센터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만나 교복 상품권을 전달하고 자신의 집으로 이들을 초대해 따뜻한 음식을 대접했다.

석 회장은 “젊은 나이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국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결혼이주여성을 보며 지난 20대,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동질감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얼굴 자주 보며 인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석 회장과 다문화가족 자녀의 만남을 곁에서 지켜본 권금자 팀장은 “다른 나라에 시집와 정착해 살아가는 외로움을 석 회장님이 너무 잘 이해해 준 것 같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 또한 석 회장을 외할머니처럼 따라 참 보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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