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를 겨냥한 마을 특화 사업계획 추진

마을공동체 재형성으로 '재대로 된 진화‘ 꿈꿔

<글 싣는 순서>

① 뉴컨텐츠, ‘죽은 체험’에 활력을 불어넣다

② 벤치마킹? 난 그런거 몰라!

③ 체험, 바다에서 진화를 꿈꾼다

두모마을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해양레저의 남해군 체험마을과의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접목의 조건들을 분석·제시하고 장기적으로는 남해군 국제해양관광도시의 비전과 함께 침체된 지역의 관광 활성화의 사례를 발굴·재조명 해보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기획기사가 드디어 막을 내릴 시점에 달했다.

거듭 이 기획기사에 담고자 했던 기획의도는 전하자면 단순히 한 마을의 외형적 성장에 치중해 단순한 하드웨어 벤치마킹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모방’이 아닌 자기환경 분석에 대한 철저한 고민, 진솔한 자기 혁신의 의지, 수없이 이어진 공감대 형성과 비전 공유의 노력들이 전달돼 소프트웨어 벤치마킹으로 이어져 남해군의 체험마을을 중심으로 한 에코투어리즘의 확산과 동반성장, 이를 통한 새로운 남해군의 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큰 관광자산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뜻이다.

취재에 도움을 준 두모마을기업 정장백 이장을 비롯한 마을 임원진, 개발위원회, 가장 큰 모티브를 제공했던 두모마을기업 고병국 총지배인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외에도 체험마을의 현실적인 한계와 깊이 있는 고민을 가감없이 전달해 준 군내 체험마을 관계자 모든 분들께도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전한다. <편집자주>

▲여수엑스포를 겨냥한 사업계획, 준비완료

두모마을기업은 올해 남해군이 지향하고 있는 여수엑스포 연계 파급효과의 축선에서 가장 탄탄하게 자체 계획을 수립하고 또 이와 연계 또는 별도의 마을사업계획을 수립해 온 몇 안 되는 체험마을 중 한 곳이다. 가장 잘 다듬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워터파크 프로젝트로 명명된 인근 마을 및 군내 주요 체험마을로의 카약 등 두모마을기업의 해양레저 콘텐츠 보급·확산 추진계획을 비롯, 엑스포 기간 남해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해양레저 체험의 각인효과를 줄 수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개발 등에 대한 세부적인 사업계획도 모사업단위로, 사업주체 단위로 세분화 돼 있다.

예를 들면 갈수록 늘어가는 캠핑 트렌드를 활용, 마을 인근의 묵정밭을 기존 보도에서 언급한 분과위원회 차원에서 실행계획에 맞춰 토지협의와 시설계획, 프로그램 연계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 다랭이캠프 조성사업을 올해 추진해 ‘고급 아웃도어 숙박지’ 두모마을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과 관광객들의 눈을 한번에 잡아 끌만한 카이트 서핑, 세일링으로 조망조건이 탁월한 앵강만을 수놓겠다는 계획, 단순히 볼거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볼거리를 통해 유인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품격과 수준을 갖춘 국제 에코 3종 경기, 시카약리그, SUP(스텐드업 패들) 리그, 카이트서핑 리그 등 각종 대회 개최와 이를 통한 잠재 전통체험 및 해양레저 체험객 확보 연계 등 준비된 사업계획의 면면은 진정 기업다운 면모를 곳곳에 담고 있다.

▲ 두모마을기업은 해양레저의 다이내믹함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특화된 사업계획을 수립해 올해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계획의 추진과정에서 고령화되고 갈수록 옅여지는 마을공동체를 새롭게 리뉴얼하겠다는 큰 포부마저 그려가고 있다. 사진은 두모마을기업이 추진하고자 하는 워터프로젝트 사업의 다양한 모습이다.

▲마을공동생활시설로 또다른 진화를 꿈꿔

두모마을기업의 사업계획을 밝히는 정장백 이장의 말에서 ‘체험, 바다에서 진화를 꿈꾸다’라는 제목은 새로운 진화의 가능성을 해양레저 외의 것에서 확인시켜줬다.

앞서 다랭이 캠핑장 조성과 함께 늘어나는 해양레저 수요에 맞춘 숙박시설의 보완은 반드시 병행돼야 할 마을의 과제.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모마을기업이 구상하고 있는 것은 현재 20가구에 이르는 공가(空家) 또는 폐가를 리모델링해 전형적인 농촌주택을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여기에 더해 정장백 이장이 꿈꾸는 최종 단계는 현재 마을주민 중 약 20세대에 달하는 독거노인들의 공동생활시설을 만들어 독거노인들이 겨울철 난방비가 아까워 혼자 큰 독채에서 전기장판 한 장에 의지해 추위를 피하는 현실을 해소하고 고령화된 노인사회에서 큰 우려로 대두되고 있는 고독사, 또는 마을 어르신들이 처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마을 공동체 의식의 재형성이다.

카약 한 대로 시작한 두모마을의 변화는 이제 체험을 넘어 고령화된 지역사회, 공동화되가는 시골단위 마을, 이에 따라 점차 옅어지는 마을공동체 의식의 재형성, 노인복지에 이르는 단계까지 진화를 꿈꾸게 됐다. 유교적 관습에 따른 ‘제사’의 문제만 없다면 정장백 이장이 꿈꾸는 이 구상은 멀리 고향에 늙으신 부모님만 둔 채 가슴앓이 하고 있는 향우들로부터도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다.

바다에서 시작된 체험이 변화의 범위와 영역을 초월해 ‘제대로 된 진화’의 틀을 갖추게 된 것이다.

▲요물덩어리=돈, 사욕(私慾)을 경계하라

두모마을기업이 보이고 있는 오늘의 성과는 마을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마을 주민부터 집행부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같은 꿈을 꾸고 마을의 발전을 위해 작은 것은 스스로 양보하고 큰 것은 함께 나누는 가치의 공유에 있다.

현재는 탄탄한 신뢰 속에서 성장을 위한 작은 희생은 감수하겠다는 마을민 전체의 마인드가 지배적이지만 마을로 돌아오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이로 인해 일어나는 분열과 폐해는 어쩌면 언제든 생겨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두모마을기업의 건전한 재무관리체계 보완과 투명한 소득의 분배는 중요하다. 실례로 그리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서 마을의 공동발전을 위해 함께 땀과 노력을 나눠가졌던 군내 한 마을의 경우 지역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기에 이르렀지만 실제 내부는 각종 고소·고발로 끊임없이 내홍을 앓고 있다.

바로 이것에 대한 끊임없는 두모마을기업의 자정노력이 지속돼야 오늘의 두모마을기업의 성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다행히 두모마을기업은 마을회와 어촌계, 수상레저 파트의 세 권역의 소득 분배비율을 자체적으로 정해두고 다시 일정 부분을 마을의 체험프로그램 질적향상을 위한 기금으로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이에 대한 경계책까지 마련했지만 동시에 조금은 더 가다듬고 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득 분배의 기준을 명확히 해 가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부분은 경남도립남해대학 김석영 교수의 자문의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김 교수는 먼저 두모마을의 사례를 비롯해 남해군의 해양레저 산업화를 위한 자연환경 등 기반조건은 이미 지난해 여름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의 성공적인 개최와 당시 확인된 해양레저의 폭넓은 관심의 증가 추세 등으로 이미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그런 추세의 흐름 속에서 두모마을이 군내 많은 체험마을 중에서 한계를 벗고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한 김 교수는 마을의 투명하고 건전한 소득분배야 말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선결 전제 조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미 두모마을에서 체험마을 운영주체들의 의지가 결집돼 있는 만큼 기본적인 구조와 여건은 갖춰졌다고 평가한 뒤 소득의 투명한 분배는 단순히 들어온 돈을 각 세대별로 분산 지급하는 것이 아닌 마을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마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센티브 또는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쓰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마을 안길 쓰레기 수거 작업에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더라도 소액의 봉사료를 지급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 단순한 봉사만을 강요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소득의 이같은 분배는 지역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조언했다. 또 김 교수는 단순히 ‘소득÷주민수=주민별 분배수익’의 등식이 건전하고 투명한 소득의 분배는 아니라고 덧붙이며 마을을 견인하는 리더와 중간 실무자, 주민들의 역할에 따른 배분과 업무분담의 비중에 맞춘 소득의 배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모마을기업에서 일어난 변화, 그 신선한 바람이 남해군 체험마을 중심으로 남해군 전역에 기분좋은 ‘번짐’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그간 두모마을기업이 있기까지 헌신한 마을 모든 분들의 노고에 박수와 격려를 그리고 아주 작은 돌부리에 걸려 좌초되는 일 없이 승승장구하길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 이 취재는 경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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