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민요구 수용 않으면 물리적 투쟁 불사”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독극물폐수를 무단으로 광양만에 방류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온 광양만환경개선남해군대책위는 최근 연이어 집행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독극물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해 남해군민들의 강력한 저항을 불러일으킨 광양제철소.
 

광양만대책위(상임공동의장 하영제 군수)는 지난달 25일 집행위원회 결의사항인 △포스코 이구택 회장과 정준양 광양제철소장이 남해군을 찾아와 군민에게 사과할 것 △광양제철이 그동안 저질러온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그리고 그에 따라 앞으로 발생할 피해에 대한 전면적 정밀조사 후 피해보상 △남해군민과 남해군, 환경단체들과 환경오염방지 위한 환경협약체결 등 3대 요구사항을 포스코로부터 확약 받기 위한 첫 조치로 우선 △광양제철소 가동을 즉시 중단할 것 △이구택 회장과 정준양 광양제철소장이 6월 10일 오후2시까지 남해군을 찾아와 직접 군민에게 사죄하고 재발방지책을 보고하라는 공문을 지난 2일 포스코에 정식으로 통보했다.

성명서 형식으로 된 이 공문은 집행위원회가 2일 광양만대책위 상임공동의장인 하영제 군수의 결제를 얻었으며, 내용증명 우편으로 발송됐다. 광양만대책위는 이에 대한 포스코측의 답변내용에 따라 다음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양만대책위는 포스코가 남해군이 요구한 가동중단, 10일까지 공식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내부적으로는 이미 어민들을 중심으로 물리적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광양만대책위를 주도하고 있는 광대위 소속 어민단체대표들은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포스코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군내 전체 군민들이 참여하는 해상선박투쟁 등 광양제철소 가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전면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양만대책위는 농번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될 시점인 이 달 중순말께 운영위원회를 열어 전체 투쟁일정을 정할 예정이어서 남해군과 포스코의 한판 대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광양만환경개선남해군대책위원회가 포스코에 보낸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40만 남해군민은 반환경기업 포스코를 규탄한다
“소리없이 남해군민을 죽인다 … 포스코”


우리 남해군민은 포스코의 광양만권 환경오염 실태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며 지금 당장 광양제철소의 가동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달콤한 선전문구로 세상을 속여온 포스코,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잘난 당신들은 지난 3년 동안 독극물 시안이 포함된 폐수 100만톤 이상을 광양만에 쏟아 부어왔다.

당신들은 안으로는 비열하게 독극물 폐수를 광양만에 쏟아 부으면서 밖으로는 환경경영이라는 거짓 표어를 내걸고 전체 국민을 속여왔다. 당신들의 파렴치한 마음에는 광양만을 끼고 살아가는 100만 주민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고 광양만에 생존권을 걸고 있는 우리 7만 남해군민들이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당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해 광양만권 100만 주민들을 희생시켜 왔다.

세계적인 기업이라고 자랑하는 포스코, 당신들은 광양제철소의 환경오염행위를 감추기 위해 방류수에서 키우는 잉어를 보여주며 무지한 국민들을 속이는 쇼를 벌여왔다. 가장 오염이 심한 곳에서도 살아남는 잉어를 보여주며 '우리는 환경오염을 시키지 않는다'고 우겨온 당신들에게 각종 독극물에 오염된 그 잉어를 먹이고 싶은 심정을 억누를 수 없다.

우리 남해군민은 광양만에서 기형고기가 잡히고 양식어패류가 집단 폐사하고 어획고가 날로 줄어드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그 책임을 회피하는 기업들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 한 번 내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당해온 온갖 피해들이 100만톤이 넘는 독극물폐수를 그대로 방류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당신들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이상 우리는 당신들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디 독극물폐수 뿐이던가! 광양만권은 전국 최악의 산성비와 오존오염도를 기록하고 있다. 광양만권의 대기오염물질 중 포스코, 당신들이 90.6%의 황산화물, 86.6%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포스코 당신들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탈황·탈질설비에 대한 투자를 의도적으로 기피하고, 기업의 이익을 위해 345kv의 대규모 송전선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면적을 임의대로 확대하는 탈법과 지역주민들의 항의를 강압적으로 탄압하고 묵살하는 등 반환경기업의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 당신들 때문에 바다가 망가져 우리 어민들은 생업을 전폐해야 할 판이고, 바위에 이끼가 사라지고, 농작물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수목이 고사하고 있고, 건강검진을 받아야 할 판이다.

이에 우리는 포스코 당신들에게 최근 드러난 독극물폐수 배출과 그동안 일으킨 대기, 해양수질, 토양, 인체에 미친 피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만약,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묵살 당할 경우 그동안 속고만 살아온 남해군민들의 분노를 한 데 모아 온몸으로 광양제철소의 가동을 중단시킬 것이다. 또한 그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불상사는 포스코 당신들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1. 광양만 환경오염의 주범, 광양제철소는 즉각 가동을 중단하라!
2. 이구택 회장과 정준양 광양제철소장은 6월 10일 오후 2시까지 직접 남해군청에 와서 남해군민에게 사죄하고 본 사건의 진상과 앞으로의 처리방향에 대하여 보고하라!
3. 만약 이 두 가지 요구사항을 묵살하면 그 다음에 일어날 남해군민의투쟁으로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모두 포스코에 있음을 경고한다.

2004년 6월 1일

광양만환경개선남해군대책위원회
광양만환경파괴주범포스코규탄남해군어업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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